[통화신용보고서] 내년에도 전세·집단대출 증가…한은 "가계대출 둔화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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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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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올 하반기 금융권의 고강도 돈줄죄기로 본격화된 가계부채 둔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전히 대출 수요가 크고 주택관련대출 증가세 또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12월)'를 통해 "가계부채 상승률 및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이러한 추세의 지속성과 강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금리상승,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주택가격 오름세가 소폭 둔화되고 매수심리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114까지 치솟았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 11월 75.5까지 낮아졌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수요자가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 100 이하는 공급자가 많은 수요자 우위 시장을 뜻한다.

가계대출 역시 정부와 금융기관의 증가세 관리 강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되는 모양새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한도가 축소된 데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가계대출 수요도 크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실제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8월 전월 대비 1%포인트 증가한 이후 9월과 10월에도 0.9%포인트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4개월 간 1%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비수도권 주택 가격 역시 상승폭 자체는 장기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택 전세가격 역시 전월세신고제 시행, 보유세 부담 등에 따른 매물 부족과 재건축 이주·청약 대기수요 증가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의 경우 대출 규제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지속적인 증가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이에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금융권의 강도 높은 증가세 관리,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현재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내년 이후에도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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