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여의도에서 만난 조 대표는 “결혼해서 첫째 아이가 생기고, 정말 좋은 유아용품만 사주고 싶었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서 만족스러운 제품만 선물하려고 수십 가지 제품을 살펴봤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며 “당시에 유아용품 유통업체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저출산 시대라고 해도 하이엔드 제품은 공급 대비 수요가 충분해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판단했고, 2009년 ‘내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상품을 유통하자’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도담아이는 직접 유아용품을 기획·생산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들고 있다.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K-브랜드’ 제품의 위상도 올라갔고, 해외에서 한국 제품이 프리미엄을 받는 시대가 됐다. 이에 기존 수출국인 미국, 중국, 호주 등을 포함해 내년까지 판매처를 20개국까지 늘리고, K-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수출액 1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7년 전만 해도 한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는데, 이제는 해외에 나가면 ‘메이드 인 코리아 맞냐?’라고 물어보는 바이어들이 많다. 한국에서 제조했다고 답하면 샘플을 보자고 요구한다. 7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다”며 “우리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창업 이후 비정규직을 한 번도 채용하지 않았다. 애사심이 있어야 제품 품질이 좋아지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에 정규직 채용을 고집해왔다. 시기적으로 K-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직원들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해외 수출 확장까지)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좋은 제품, 최종 소비자에게 사고 없이 전달"
조 대표는 “대부분 업체가 제조나 유통, 마케팅, 수입 판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업을 하지만, 우리는 유아용품 업체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를 목표로 하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컨트롤하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 2년간 직영 매장 10개를 열었고, 내년에는 직영점 6곳 추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소비자 만족과 브랜딩을 위해서다”며 “온라인 쇼핑몰 '바베파파'에 입점하는 업체 제품을 품평할 때도 그 어느 회사보다 까다롭다. 영업팀뿐만 아니라 경영관리팀 포함 전 직원이 품평회에 참여해서 직접 써 보고 입점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수출 사업에 집중해 시장을 확장한 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에는 혼자서 해외 박람회를 돌며 홍보했지만, 이제는 해외 사업팀이 있어 동시다발적 해외 마케팅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수출에 온 힘을 쏟아 독보적인 유아용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온라인 판매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많이 확보해 고객들이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내후년 정도에는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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