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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수수료 수익 줄자 개인사업자 CB 진출…"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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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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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용 데이터 다양 ·특화 대출상품 기대

  • 초기 모델 오류·평가기관 다분화 우려

 

카드업계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관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기존 주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듦에 따라 생존을 위한 궁여지책이다. 이는 향후 수익 다변화를 이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향후 카드업계의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진 카드사가 신용평가업을 겸영하는 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카드사 별로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갈린다.
 
◇신한·KB·BC ‘시장 선점’, 삼성·롯데·우리·하나 ’일단 관망‘, 현대 ’독자노선‘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정보법에 따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카드 가맹점 정보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5월 예비 허가 신청과 8월 예비 허가 취득에 이어 9월 본허가 신청 후 10월 금융감독원 실질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본허가를 최종 취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를 통해 정보 부족으로 제도권 금융회사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정교한 신용 평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드사가 개인사업자 CB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9월 말 금융권 최초 관련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BC카드도 예비 인가를 받고 해당 사업을 준비 중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신용 평가 모델인 '비즈크레딧' 서비스를 통해 관련 시스템은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가 이후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문 신용평가사와 제휴를 통한 ‘분위기 파악’을 택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9월 NICE평가정보와 개인사업자 CB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가맹점정보, 매출정보 등을 바탕으로 NICE평가정보가 개인사업자의 신용점수 및 등급 등을 평가해 금융기관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관련 서비스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한 뒤,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역시 향후 신용평가사와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삼성카드는 개인사업자 CB업과 관련해 “일단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하나카드 역시 “관련해서 내년 초까지는 분위기를 지켜보자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진행하지 않겠다”라는 독자노선을 택했다. 내부적으로 검토 과정을 거쳤으나, 해당 시장이 큰 매력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향후 분위기는 기대와 우려 교차
 
카드사의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와 교차한다,
 
긍정적인 점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다양해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평가가 가능해진다. 개인사업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간 사업체가 아닌 개인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 대출에 제약이 발생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다. 또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 사업자의 매출, 비금융 정보까지 신용 평가에 합쳐지면 특화된 대출 금융 상품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우려점은 아직까진 초기 모델인 만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까지는 평가 모델이 초기 과정인 만큼, 다양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는 즉시 대출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평가기관이 다분화되는 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평가기관이 많아지면 대출을 진행하는 개인사업자 입장에선 그만큼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각 업체별로 세세한 평가 모델이 다를 텐데 이를 통한 오류를 줄여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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