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중견제 동맹 결속을 다지고 포위망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외교수장들의 회의에 참석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이 11~12일 영국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회원국 및 초청국과 함께 백신과 국제보건안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및 안보, 양성평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백신의 공평한 접근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대한 공조, 신남방 정책과 G7 지역협력 정책 간 연계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수행 인원을 최소화 한 대면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과 양자회담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회의의 가장 큰 메시지는 대중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주요국은 이번 회의에 아세안 국가들까지 처음으로 초청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대응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 개·폐막식에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정치인 등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행위다.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통해서도 반중 연대국가들을 규합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둔 프랑스는 이날 보이콧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은 독일의 사민당 정권의 동향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중견제에는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전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직전 (겨울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혀 사실상 참석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회의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참석하면서 한·일간 첫 만남도 주목된다.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이 출범한 이후 양측은 아직까지 통화나 대면 만남을 갖지 않았다. 다만 위안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일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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