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아파트값 33%↑…상가임대료는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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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12-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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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10일 '2021 한국의 사회동향' 발표

  • 자영업자수↓…넷플릭스·캠핑 소비는 증가

서울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파트 가격은 33% 뛴 반면 상가 임대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서비스를 하는 자영업자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호황을 맞았다.
 
중대형·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 3.1% '뚝'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계속 올랐지만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2019년보다 다소 내려갔다.

올해 6월 기준 주택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26% 뛰었다. 세종이 7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은 28% 오르며 평균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 오른 반면 연립주택은 12%, 단독주택은 7%에 머물렀다.

아파트 매매는 2020년 6월·7월·12월에 10만건 이상이 이뤄졌다. 이영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보다는 부동산 정책 시행과 관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도 함께 뛰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매수 수요가 강해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은 2010년 794조원에서 2020년 1630조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떨어졌다. 2020년 1월~2021년 6월 오피스 지수는 2019년 4분기보다 1.8%,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3.1% 하락했다. 공실률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 지역에서 빈 상가가 특히 많았다. 공항과 항만이 어려움에 빠진 인천도 공실률이 이전보다 높았다.
 

6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의 연말 예약 일정이 적힌 달력에 취소 표시가 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소매 자영업 5.2만명 감소…OTT 이용률 23.6%P↑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3월~2021년 2월 도소매업 자영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2000명이나 줄었다. 교육업(-3만9000명), 건설업(-2만8000명), 음식숙박업(-2만2000명)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반대로 운수창고업 자영업자는 3만9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배달·택배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청년층도 어려움에 빠졌다. 2018년 이후 점차 개선하던 청년층 고용률은 2020년 3월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들어서는 2.4%포인트 감소로 하락 폭이 커졌다. 졸업 1년이 안 된 청년 구직자의 고용 상황이 특히 안 좋았다.

20대는 객관적·주관적 고립도 깊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 없이 지내는 사람이 40대·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0.1%포인트~10.0%포인트 늘었다. 특히 20대 증가 폭이 컸다. 외로움 감정을 경험한 비율은 22.3%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20대가 가장 많았다.

아동 역시 피해를 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돌봄공백에 처한 아동은 전체의 36.2%에 달했다. 돌봄 부담은 고스란히 가정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이 문을 닫는 동안 아동 73.3%가 가정 양육을 받았다. 기관을 계속 이용한 비율은 16.8%에 그쳤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산업도 있다. 지난해 OTT 경험자는 전체의 66.3%로 2018년 42.7%보다 23.6%포인트나 뛰었다. 젊은 층 이용률이 특히 높았지만 다른 연령층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유튜브 이용률은 23.9%포인트, 넷플릭스는 15.0%포인트 각각 올랐다.

식음료업체와 캠핑업체 매출도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대체로 줄었지만 2분기 들어 내구재 지출은 40.8% 증가했다. 여가 부문에서는 캠핑물품(25%)과 육류(25%), 주류(13%) 지출이 특히 늘었다. 이에 반해 외출이 크게 줄면서 단체여행(-80%)과 운동·오락서비스(-26%) 소비는 역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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