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 3.1% '뚝'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계속 올랐지만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2019년보다 다소 내려갔다.올해 6월 기준 주택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26% 뛰었다. 세종이 7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은 28% 오르며 평균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 오른 반면 연립주택은 12%, 단독주택은 7%에 머물렀다.
아파트 매매는 2020년 6월·7월·12월에 10만건 이상이 이뤄졌다. 이영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보다는 부동산 정책 시행과 관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도 함께 뛰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매수 수요가 강해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은 2010년 794조원에서 2020년 1630조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떨어졌다. 2020년 1월~2021년 6월 오피스 지수는 2019년 4분기보다 1.8%,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3.1% 하락했다. 공실률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 지역에서 빈 상가가 특히 많았다. 공항과 항만이 어려움에 빠진 인천도 공실률이 이전보다 높았다.
도소매 자영업 5.2만명 감소…OTT 이용률 23.6%P↑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3월~2021년 2월 도소매업 자영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2000명이나 줄었다. 교육업(-3만9000명), 건설업(-2만8000명), 음식숙박업(-2만2000명)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반대로 운수창고업 자영업자는 3만9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배달·택배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청년층도 어려움에 빠졌다. 2018년 이후 점차 개선하던 청년층 고용률은 2020년 3월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들어서는 2.4%포인트 감소로 하락 폭이 커졌다. 졸업 1년이 안 된 청년 구직자의 고용 상황이 특히 안 좋았다.
20대는 객관적·주관적 고립도 깊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 없이 지내는 사람이 40대·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0.1%포인트~10.0%포인트 늘었다. 특히 20대 증가 폭이 컸다. 외로움 감정을 경험한 비율은 22.3%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20대가 가장 많았다.
아동 역시 피해를 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돌봄공백에 처한 아동은 전체의 36.2%에 달했다. 돌봄 부담은 고스란히 가정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이 문을 닫는 동안 아동 73.3%가 가정 양육을 받았다. 기관을 계속 이용한 비율은 16.8%에 그쳤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산업도 있다. 지난해 OTT 경험자는 전체의 66.3%로 2018년 42.7%보다 23.6%포인트나 뛰었다. 젊은 층 이용률이 특히 높았지만 다른 연령층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유튜브 이용률은 23.9%포인트, 넷플릭스는 15.0%포인트 각각 올랐다.
식음료업체와 캠핑업체 매출도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대체로 줄었지만 2분기 들어 내구재 지출은 40.8% 증가했다. 여가 부문에서는 캠핑물품(25%)과 육류(25%), 주류(13%) 지출이 특히 늘었다. 이에 반해 외출이 크게 줄면서 단체여행(-80%)과 운동·오락서비스(-26%) 소비는 역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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