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한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가상 부동산 매매에 참여하는 투기꾼들이 "불에 데일 위험에 처했다"는 논평을 통해 메타버스와 관련된 새로운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상표 등록을 신청하며 메타버스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와 상반된다.
인민일보는 지난 9일 자 사설에서 메타버스의 부동산 매매는 "상품 금융화"와 유사하고, 이는 변동성·사기·불법자금모금·자금세탁 등의 위험을 수반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중국이 현재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규제하거나 명확한 법적 성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고,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법률에 의해 다른 디지털 자산과의 거래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는 개념적으로 사람들이 만나고 일하고 놀 수 있는 몰입감 있는 가상세계의 도래를 예고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걸 인터넷의 다음 세대에 찾아올 큰 변화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의 가상 아이템 거래와 구매는 NFT나 다른 디지털 자산이 뒷받침하는 암호화폐로 이뤄진다.
최근 메타버스 부동산거래는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 암호화폐 기업 토큰스닷컴이 지난 11월 가상현실(VR)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있는 땅을 240만 달러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뉴욕 기업 리퍼블릭렐름이 '더샌드박스'라는 또 다른 메타버스에 있는 디지털 토지를 사들이는 비용으로 430만 달러를 지출한다고 알려진 지 1주일 만이었다.
중국에선 혼버스(Honnverse)라는 베이징 소재 인플루언스 기업 인마이쇼디지털이 개발한 메타버스플랫폼이 가상부동산 매매 서비스를 시험판으로 내놓았다. 이 회사는 복권과 예약제 방식으로 가상 주택을 나눠주고 있는데, 그 당첨자 일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올린 해당 부동산의 호가는 수만 위안에 달한다.
메타버스와 NFT에 대해 인민일보가 경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인민일보는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현 상황을 모두 이성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상황을 일종의 시장 과열 상태로 진단했다. 인민일보의 간행물인 시큐리티타임스는 "NFT 거래에 큰 거품이 있다는 건 상식"이라며 "많은 구매자가 NFT를 예술품이나 자산이 아닌 포맷으로만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8월 NFT 거래플랫폼 '환허(Huanhe)'를 출시하고 자사 음원 스트리밍플랫폼 'QQ뮤직'에 디지털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은 지난 6월 NFT 기반 이미지 2개를 자사 디지털지갑 앱 '알리페이'에서 판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