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통화 먹통 현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에 이어 정부도 문제 해결에 나섰다. 반면 제조사인 애플은 통신사로 문제를 떠넘기면서 뒷짐만 지고 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아이폰13 통화·데이터 끊김 현상에 대해 관계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실태를 파악 중이다.
최근 아이폰13 이용자 중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중심으로 통화·데이터 끊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옆에서 전화를 걸어도 수신할 수 없고, 상대방에게는 부재중이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11월 애플은 통화·데이터 끊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이폰12·13 시리즈를 대상으로 iOS 15.1의 업데이트 버전인 'iOS 15.1.1'을 제공했지만, 현재까지도 같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와 제조사인 애플과 협의하면서 문제 파악에 나섰다.
SKT와 KT는 공식적으로 아이폰13 통화 품질 관련 고객 불편 사항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자가 있는 만큼 정부는 이통 3사 모두를 대상으로 문제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T와 KT에도 동일 문제가 있는지 요청한 상태로, 빨리 조치가 이뤄지도록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후속 대응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에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통위의 역할은 이용자 보호이니만큼 이런 부분에 맞게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아이폰13 통화 먹통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임 장관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이용자 피해 현황과 기술적 문제, 기기 결함 등 상황을 보면서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고객 항의가 지속되면서 LG유플러스도 대응 중이다. 개별 통신사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지난 3일부터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해 아이폰12를 임대폰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당장의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자체 재원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반면 제조사인 애플은 뒷짐만 지고 있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배포 이후 약 3주 뒤인 지난 8일 "현재 LG유플러스 일부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슈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것 외에는 다른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 사실상 통신사 문제로 규정하면서 방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OS 15.2 배포를 앞두고 있으나 iOS 15.1.1과 달리 수신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제조사에서 책임을 떠넘기며 방관하는 사이 이용자 피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 참가 인원은 62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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