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낸 10억 달러 이상의 주식형 펀드 톱5는 모두 중국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공급망 관련 주식에 투자해 최소 4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저탄소·신에너지 투자···최소 40% 수익률 올려
이 중 55%로 최고 수익률을 낸 펀드는 중국 화샤기금(차이나 AMC)의 에너지혁신 주식형 펀드다. △신다아오인(信達澳銀, 퍼스트스테이트신다)의 신에너지산업 주식형 펀드(53%) △HSBC 저탄소선봉 주식형펀드(51%) △궈타이(國泰) 스마트자동차 주식형펀드(47%) △중어우기금(中歐基金, 롬바디아)의 중국선진제조 주식형펀드(41%)가 그 뒤를 이었다.이들이 중국 저탄소·신에너지 산업에 투자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지원사격 속에서 고공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6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중국은 향후 전 세계 최대 탄소중립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국가 5개년 계획인 14차5개년 계획에서 2025년까지 단위 국내총생산(GDP)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대비 18% 줄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책 수혜에 힘입어 저탄소, 친환경 영역과 관련한 기업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 보이고 있다.
HSBC 저탄소선봉 주식형펀드 매니저 루빈은 블룸버그에서 "중국에서 탄소중립이 5~10년간 최대 투자 테마주가 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몇배, 혹은 10배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中배터리왕 CATL···투자 포트폴리오 '단골 종목'
대표적인 기업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 CATL)다. CATL은 아시아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형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 상위 10대 종목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기업이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종가 기준 주가 상승폭만 60%에 육박한다. 이달 초엔 주당 688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도 찍었다.CATL 이외에도 중국 전기차기업 비야디와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찜한 리튬 공급망업체 간펑리튬도 투자자들이 사랑하는 기업이다. 이들 주가의 올 들어 상승폭도 모두 50%에 육박한다.
궈타이 스마트에너지펀드 매니저 왕양은 현재 중국 배터리 업계가 CATL·비야디 등 톱5 기업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다"며 결국엔 이들이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 등 척박한 사막 지역에서의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정책 기조인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 기조와도 연결됐다.
단기적 가파른 성장세···일시적 '거품' 우려도
물론 모든 중국 저탄소·신재생에너지 테마주가 만족스러운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 중국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신의광능(信義光能)의 경우 현재 주가는 8월 고점 대비 24% 하락했다. 중국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 양광전원(陽光電源)도 10월 최고점을 찍은 후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긴축, 미국 의회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제재 움직임, 중국의 리튬배터리 공급과잉 통제 조치 등이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도 봤다.
실제 화샤기금의 에너지혁신 주식형 펀드 매니저 정쩌훙은 앞서 3분기 보고서에서 신에너지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일부 주가에 일시적으로 거품이 껴 일부 투자 포지션을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 신에너지 시장에 풍부한 투자 기회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