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냉혹한 현실’을 말한 이후 수뇌부 교체 등 삼성의 인사 폭이 상당히 변화된 것으로 안다.”
삼성그룹 소식에 밝은 한 재계 인사의 말이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현지 주요 기업 경영진을 두루 만난 가운데 삼성의 현재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이대로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꼈다는 후문이다. 그런 생각은 당초 재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연말 인사로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코로나19 여전···불확실한 미래 대비할 인재 기용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인사 혁신’ 수준에 버금가는 연말 인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초석을 다진 창업주 시대가 저물고, 재계 2·3세 경영인들이 전면에 등장한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 경영과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혁신 인재 등용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나이와 연공을 타파해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양성하겠다는 의지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60대 대표이사 3명을 모두 용퇴시키고 9년 만에 50대 대표이사 2인의 투톱 체제로 바꿨다.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사업부를 세트 부문으로 통합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어 IM 부문 명칭을 MX(Mobile Experience) 부문으로, 세트 부문 명칭은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각각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전무 포함) 68명, 상무 11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부사장은 지난해(31명)보다 2배가량 많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214명)보다 줄었지만 젊은 리더 수는 대폭 늘렸다. 특히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을 과감히 발탁했다. 부사장 승진자 68명 중 40대는 총 10명으로 전체의 14.7%를 차지했다. 상무 승진자 113명 중 4명(3.5%)은 30대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승진시켜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발탁하고 경험 확대와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소식에 밝은 한 재계 인사의 말이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현지 주요 기업 경영진을 두루 만난 가운데 삼성의 현재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이대로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꼈다는 후문이다. 그런 생각은 당초 재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연말 인사로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코로나19 여전···불확실한 미래 대비할 인재 기용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인사 혁신’ 수준에 버금가는 연말 인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초석을 다진 창업주 시대가 저물고, 재계 2·3세 경영인들이 전면에 등장한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 경영과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혁신 인재 등용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나이와 연공을 타파해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양성하겠다는 의지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60대 대표이사 3명을 모두 용퇴시키고 9년 만에 50대 대표이사 2인의 투톱 체제로 바꿨다.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사업부를 세트 부문으로 통합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어 IM 부문 명칭을 MX(Mobile Experience) 부문으로, 세트 부문 명칭은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각각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전무 포함) 68명, 상무 11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부사장은 지난해(31명)보다 2배가량 많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214명)보다 줄었지만 젊은 리더 수는 대폭 늘렸다. 특히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을 과감히 발탁했다. 부사장 승진자 68명 중 40대는 총 10명으로 전체의 14.7%를 차지했다. 상무 승진자 113명 중 4명(3.5%)은 30대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승진시켜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발탁하고 경험 확대와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LG도 젊은 피 수혈···새 인재로, 새 전략 마련 박차
SK그룹은 신규 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이 3040세대였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40대 사장(노종원·46세)이 배출됐고, 30대 부사장(이재서·39세)도 탄생했다. SK는 성과주의에 따라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부사장으로 통일하는 제도를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LG그룹도 지난달 말 2022년도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단행한 네 번째 인사에서 ‘젊은 피’ 수혈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 CEO는 유임하거나 승진하되 신임 임원은 이전 주류였던 50대가 아닌 40대를 중심으로 대거 발탁했다. LG그룹 신임 상무는 총 132명으로 전년보다 14명 늘었고, 전체 신규 임원 중 40대가 62%(82명)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아예 과감한 외부 수혈을 했다.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델롯데 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또 신규 임원 96명을 포함해 승진 규모가 178명으로 전년(86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LS그룹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룹 회장 자리에서 구자열 회장이 물러나고 대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올랐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들이 9년씩 경영한 후 10년째 되는 해에 회장을 교체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와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 추진에 속도를 낼 젊은 인재 발탁”이라며 “재계 1위도 안심하지 못하는 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해법은 결국 새로운 인재로 새 전략을 마련하는 것뿐이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2022년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으나 늦어도 이번 주께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SK그룹은 신규 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이 3040세대였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40대 사장(노종원·46세)이 배출됐고, 30대 부사장(이재서·39세)도 탄생했다. SK는 성과주의에 따라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부사장으로 통일하는 제도를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LG그룹도 지난달 말 2022년도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단행한 네 번째 인사에서 ‘젊은 피’ 수혈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 CEO는 유임하거나 승진하되 신임 임원은 이전 주류였던 50대가 아닌 40대를 중심으로 대거 발탁했다. LG그룹 신임 상무는 총 132명으로 전년보다 14명 늘었고, 전체 신규 임원 중 40대가 62%(82명)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아예 과감한 외부 수혈을 했다.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델롯데 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또 신규 임원 96명을 포함해 승진 규모가 178명으로 전년(86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LS그룹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룹 회장 자리에서 구자열 회장이 물러나고 대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올랐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들이 9년씩 경영한 후 10년째 되는 해에 회장을 교체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와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 추진에 속도를 낼 젊은 인재 발탁”이라며 “재계 1위도 안심하지 못하는 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해법은 결국 새로운 인재로 새 전략을 마련하는 것뿐이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2022년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으나 늦어도 이번 주께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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