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던 8라운드가 끝났다. 안나린(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안나린은 12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에 위치한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Q 시리즈 최종 8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 최종 합계 33언더파 541타를 쌓았다.
2위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542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수석으로 통과했다.
1번 홀(파4)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인 안나린은 7번 홀과 9번 홀(이상 파5)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지만, 13번 홀(파3)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 이날 두 번째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하루를 마쳤다.
안나린은 1라운드 67타, 2라운드 67타, 3라운드 72타, 4라운드 66타, 5라운드 64타, 6라운드 69타, 7라운드 70타, 8라운드 66타를 기록했다. 합계는 541타다. 그는 이 점수로 수석 통과를 일궈냈다.
한국 선수 수석 통과는 2018년 이정은6(25) 이후 3년 만이다. 2019년은 허무니(중국), 2020년은 Q 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다.
3위는 아타야 티띠꾼(태국·26언더파 548타)이다.
안나린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혜진(22)이 최종 합계 17언더파 557타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Q 시리즈 도중 발목에 부상이 왔다. 퉁퉁 부은 발로 2022시즌 LPGA 투어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지옥에서 보인 투혼이다.
부상 때문인지 1라운드 69타, 2라운드 66타, 3라운드 68타, 4라운드 66타, 5라운드 70타를 치다가 6라운드 72타, 7라운드 75타, 8라운드 71타를 때렸다.
올해 시메트라 투어(LPGA 투어 2부)에서 활약했던 홍예은(19)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561타 공동 12위로 진출을 확정 지었다. 캐디를 자처한 아버지 홍태식 씨와 함께했다. 홍태식 씨는 아마추어 대회에서부터 딸의 백을 메고 있다.
3명(안나린, 최혜진, 홍예은)의 한국 선수는 45위 안에 안착해 다음 시즌 우승컵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20위 안에도 들어서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반면 두 한국 선수(김민지, 박금강)는 45위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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