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로들이 13일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후 위기 극복' 등 나라 안팎의 주요 사안들이 공론의 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과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등 세 전직 대학 총장의 제안으로 뜻을 모은 사회 원로 124명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대선은 나라의 운명을 가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또한 이들은 "혼탁한 정치 공방전이 아니라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발판으로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진국에 진입했다"라면서도 " 빈부격차와 세대 갈등, 부동산 폭등으로 인하여 선진국 진입의 보람보다는 분노와 불신의 분위기가 가득하여 선거마저 혼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먼저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로 빚어지는 인류문명의 어두운 내일을 예고하고 있고, 기후 위기 극복이 없이는 우리도 인류도 내일이 없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 원전의 안전한 재활용 가능성 등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 진지하게 참여하여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입구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거꾸로 갈 것인지를 가름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독재와 부패 시대로의 회귀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날 성명서에서는 수도권 비대화, 가짜뉴스 문제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신홍범 조선투위 전 위원장은 "한국의 언론자유는 세계 수준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언론의 신뢰 수준은 최하위"라며 "일부 대형언론의 의도적 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서에는 한국 경제학계의 원로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계의 원로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국 역사학계의 원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문화예술계에서는 신경림 시인, 임헌영-염무웅 문학평론가, 현기영-황석영 작가, 손숙 연극인 등이 참여했다.
또 종교계에서는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청화 스님이, 법조계에서는 고영구 변호사, 언론계에서는 김중배 전 MBC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회 운동계에서는 정성헌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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