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글로벌 거래플랫폼' 도약…이석우 "하이브·NFT로 미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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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12-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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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2ndblock(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두나무 임지훈 전략담당이사(CSO),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이석우 대표. [사진=세컨블록 캡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인 업비트가 방탄소년단을 키운 한류 대표주자 '하이브'와 손잡고 NFT(대체불가토큰)로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두나무는 그동안 해외 송금 규제 때문에 막혔던 해외 진출 방향을 거래소에서 NFT로 틀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모든 디지털 자산의 거래 판로를 구축해 글로벌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이석우 두나무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2ndblock(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실행할 신성장 비전 'Connect & Unlock Value(커넥트&언락 밸류)'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2025년까지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블록체인으로 연결시켜 디지털 자산은 물론이고 새로운 가치, 경계없는 확장을 구현하겠다"며 "두나무가 올해 한국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듯 (2025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두나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두나무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 9월 기준 매출액은 약 2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올해 11월 25일 기준 업비트의 예치금은 약 53조원 규모이며 원화로는 6조4000억원이고 디지털자산은 46조7000억원"이라며 "예상 납부세액만 약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올해 벌어들인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내년 신사업인 업비트NFT, 세컨블록 론칭한 서비스는 물론 해외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의 계획이 예전부터 있었지만 해외 송금이 법적으로 불가해 여러 기회를 놓쳐서 답답하다"면서 "하이브와 전략적 협력으로 미국에서 JV를 설립해 미국시장을 진출하는 건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지훈 두나무 CSO는 "두나무와 하이브는 국내 시장을 너머 해외시장으로의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하이브는 해외 레이블을 인수하기도 했다"면서 "크리에이터와 수요자 즉, NFT시장이 가장 큰 곳이 미국이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JV 설립을 미국에서 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업비트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에 진출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당국의 해외송금 규제때문에 사업을 확장시킬 마중물을 부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대출을 받거나, 현지에 있는 투자자를 모아서 근근이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규제에 가로막힌 거래소 사업보다는 확장성이 있는 NFT를 발판삼아 해외무대로 진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두나무는 앞으로 모든 디지털 자산의 거래 판로를 구축해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이끌어내고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또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국경 없는 확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두나무는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인 분산·분배·합의의 틀 안에서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두나무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두나무를 둘러싼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언제가는 상장하겠지만 현재는 언제 할지 어디에 할지 구체적인 플랜은 없다"고 했다. 그는 "여러 투자은행과 회계 법인에서 찾아와 미팅은 했지만 아직은 공부 단계"라면서 "필요하다면 회사를 위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상장을) 할텐데 여러 고려 요소를 생각해 추후에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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