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중국 견제...인도-태평양 지역과 관계 강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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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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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첫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aggressive) 행동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순방은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도네시아대학교에서 진행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연설에서 중국이 동북·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인도-태평양 지역이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수십년간 함께 구축해 온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노력은 강압과 위협에서 벗어나 "모든 국가가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과 중국 간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열거하며 행위를 열거하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국영기업 보조금 지급으로 자유시장 왜곡, 중국 정책에 반대하는 국가들에 대한 수출금지와 계약파기, 불법 어업 등을 예로 들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국이 이미 1조 달러(약 1182조 5000억원) 이상을 외국인직접투자(FDI)의 형식으로 투자했음을 지적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도 하에 미국은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디지털 경제, 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 탈탄소, 기반시설 등 인도-태평양 지역과 공유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액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장관은 특히 인프라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원하는 더 나은 형태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관리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서 불투명하고 부패한 과정을 통해 기반시설 건설이 진행되거나, 해외 기업들이 자국 노동자들을 통해 노동력을 충당하고, 국가들에게 빚을 안기는 경우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듣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인프라 시설 구축 사업을 암시했다. 1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블링컨 장관은 이후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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