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식당에서 내 집 앞 현관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시대가 열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5일 배민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우선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D2D(Door to Door) 서비스를 첫번째로 선보인다.
이에 배민은 딜리드라이브가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했다. 아파트 1000여 세대에 각각 QR코드를 부여하고 배달로봇이 각 세대의 위치를 인식하도록 했다. 로봇은 배달 접수 후 세대 위치, 동 호수를 인식하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배달을 수행한다.
공동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딜리드라이브가 주문자 아파트 동 입구에 들어서면 HDC랩스의 홈IoT서버와 연동해 1층 공동현관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아파트 내부에 진입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엘리베이터 관제시스템과 연동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주문 세대로 이동한다.
D2D 로봇배달 서비스는 주문자가 세대 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을 완료하면 △주문 접수 △단지 내 이동 △공동현관 통과 △엘리베이터 탑승 이동 △배달완료 알림 등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쳐 배달업무를 완수한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간 200여 건의 D2D 배달 상황을 시험했으며 주문 완료 후 배달 완료까지 평균 20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배민은 광교 앨리웨이 단지외에도 광교 호수공원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배달로봇은 차도뿐 아니라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에서 운행할 수 없지만 배민은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은 바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로봇배달서비스는 배달원분들이 기피해서 배차가 잘 안 되는 초근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주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광교앨리웨이 단지 외에도 더 많은 아파트와 오피스 단지에서 D2D 로봇배달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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