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지' 저장성 20개 이상 제조 공장 가동 중단
15일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저장성 보건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15일까지 항저우(杭州)시, 사오싱(紹興)시, 닝보(甯波)시 안팎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고, 다른 지역 주민들의 해당 지역 진입을 막겠다는 것이다.이는 최근 저장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 5일부터 15일 0시까지 저장성에는 확진자가 모두 262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장 기간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재경망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저장성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많이 나온 일부 도시의 철도, 항공 등을 폐쇄하거나 중단했다. 특히 베이징행 항공이 대거 취소 및 중단됐는데,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저장성 내 주요 제조업체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저장성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공장 문을 닫은 상장기업은 21개에 이른다.
13일 저녁에도 섬유 업체인 룬투구펀(閏土股份)은 9일부터 자재 공급 및 생산을 중단했다고 발표했고, 같은날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인 닝보푸방(甯波富邦)과 의약품 제조업체인 궈방의약(國邦醫藥)도 전체 자회사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다.
전력난 사태 이어 또 공장 가동 중단... 수출·소비에 타격
문제는 저장성은 중국 제조업 중심지이자, 화물 물동량 기준 세계 1위인 닝보·저우산 항만이 포함된 곳이란 점이다.지난 8월에도 닝보·저우산 항만 근로자가 코로나 19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자 항구 일부 구역이 약 2주간 폐쇄됐는데, 그 기간 전 세계 물류 이동이 큰 타격을 받았었다.
가뜩이나 중국 성장 둔화세가 뚜렷한 중국 경제에도 하방 압력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동 통제 제한에 춘제(春節, 중국 설) 기간이 포함되면서 내수 위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춘제 기간에는 우리돈으로 187조원에 소비가 폭발했었을 만큼 중국 대표 소비 대목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저장성이 전력난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시 생산 중단 상황에 놓인 점도 악재다.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중국의 경제 엔진인 수출에도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고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감소로 소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펼쳐지고 있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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