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20일로 종료된다. 현재로서 박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한 전례가 없었던 데다 이를 유인할 마땅한 명분도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번에도 최우선 후보로는 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행정고시 29기)과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행시 25기),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행시 30기),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행시 29기) 등이다.
대체적으로 금융위원회 또는 기획재정부를 거친 행시 25~30기 사이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홍 전 사장은 박재식 현 회장(행시 26기)보다 기수가 높은 게 걸림돌로 꼽힌다.
차기 회장은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후보를 1~3명으로 추리면 79개 저축은행이 ‘1사 1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그만큼 각 업체별 민심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다만, 현 분위기상 업권 전체적으로 관 출신에 대한 기대감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앞서 현 회장 선임 당시 영업구역 제한 철폐, 시중은행(0.08%)보다 5배나 높은 저축은행 예금보험금요율(0.4%) 개선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으나 결론적으로 실행된 게 크게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관 출신이라도 다양한 과제를 풀 수 없는 상황이면 차라리 잘 맞고, 소통 잘하는 사람이 좋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대관 쪽에서 저축은행의 메리트가 크지 않으니 여전히 관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존한다.
각 업체 규모별로 득실 관계도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별) 지역과 자산 규모에 따라 모두 필요한 부분과 이해관계가 다 다른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체를 아우를 만한 묘수를 찾은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마평에 오른 이해선 전 위원장도 전화 통화에서 “공모 조건 자체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현 단계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 없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전엔 관련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3월 대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박 회장 체제를 유지하며 차기 회장 선출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