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21세기 국가간 협력의 모범’이 됐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분리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국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특정 국제 세력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중국과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는 등 국제법과 국제관계 규범을 잔혹하게 짓밟고 있다”며 “중·러 양국은 강한 협력을 통해 세계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동맹국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의 정치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곧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는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가장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대만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세력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분리하기 위한 어떤 음모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에서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법에 근거한 공정한 세계질서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두 정상의 공식 대화는 지난 8월 25일 전화통화 이후 110여일 만이다. 당시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순,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