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51)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두 번째 지략 싸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12월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3차전 결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두 한국 감독의 지략 싸움에 한국인 심판이 배정됐다. 다른 국가 축구 경기에서 한국말이 오가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공격력에서 앞서는 베트남이 초반부터 인도네시아를 몰아세웠다. 전반전 공 점유율이 70.7%로 앞섰다. 9번 시도한 슈팅 중 유효는 1번에 불과했다. 골 결정력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창과 방패의 대결 구도로 굳혀졌다. 베트남은 골문을 두들겼고,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치중했다. 박 감독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지만, 그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신 감독은 수비를 더욱 견고히 했다.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두 팀 모두 1무를 추가해 2승 1무(승점 7)가 됐다. 골 득실에서 앞선 인도네시아(+6골)가 1위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2위다.
지략 싸움에서는 신 감독이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66위 인도네시아가 99위 베트남과 비겼기 때문이다.
두 감독의 상대 전적은 신 감독 기준으로 1무 1패가 됐다. 첫 번째 대결은 지난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0-4 대패를 당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캄보디아와 오는 12월 19일 오후 9시 30분 조별리그 최종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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