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20년전보다 결혼 43%, 출생아 64% 줄었다...인구 자연감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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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1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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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20년간 서울 인구동향 결과 분석

  • 결혼 건수 줄고, 출산율도 낮아졌다...초혼 연령은 높아져

  • 80세 이상 고령 사망자 증가...코로나19 사망도 201명

 

최근 20년간 서울시민의 결혼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고, 출생아 수는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 줄고, 출산 시기도 늦춰지면서 합계 출산율도 2000년 1.28명에서 지난해 0.64명으로 급락해 20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고령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사망한 인구는 2019년 대비 4% 증가했다.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더 늘어나면 발생하는 자연 감소로 서울시 전체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자연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서울시는 결혼, 이혼, 출생, 사망으로 인한 서울 인구 변화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년 동안의 인구동향 결과를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시민 결혼건수는 4만4746건으로 2019년(4만8261건)보다 7.3% 줄었고, 20년 전인 2000년(7만8745건)과 비교했을 때는 43.2%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 역시 2000년에는 남자 29.65세, 여성 27.25세였지만 2020년에는 남성 33.61세, 여성 31.60세로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인구의 자연 감소 추세도 두드러졌다. 서울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4만7445명으로 2019년 대비 11.6% 감소(6228명)했고, 20년 전인 2000년보다는 64.3% 감소(8만 5709명)했다. 2000년 13만3000여명인 출생아 수는 지난해 5만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출생아 수가 감소함에 따라 합계 출산율도 감소해 2000년에는 1.28명이었던 합계 출산율이 2020년에는 0.64명으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데 2020년 평균 출산 연령은 33.98세로 2000년(29.49세)에 비해 4.49세 증가했다.
 
또한 자녀 출산의 80%를 차지하는 여성의 연령층 상위에 2000~2002년 25~29세와 30~34세가 올랐으나, 2003~2012년까지는 30~34세와 25~29세, 2013년부터는 30~34세와 35~39세 순으로 출산 연령이 점점 늦춰졌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년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첫째 아이 출산까지 평균 결혼 기간은 2.6년으로 10년 전인 2010년보다 0.6년이 길어졌고, 1년 전보다 0.1년 길어졌다.

둘째 아이 이상의 출생도 감소하고 있는데 2000년 47.6%였던 둘째 아이 이상의 출생 비중은 2020년 36.4%으로 11.2%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시 사망 인구는 4만5522명으로 2019년보다 1693명(4.0%) 증가했다. 2000년 4만명에 미치지 않았던 사망 인구는 2010년 4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4만552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7%로 10년 전에 비해 14.0%포인트, 20년 전에 비해 20.9%포인트 증가했다.
 
사망 나이 변화에 따라 기대수명도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2005년 79.8세, 2011년 82.0세, 2020년 84.8세로 증가하고 성별에 따라 기대수명의 차이는 5~6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다.

주요 사망원인은 신생물과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자의 50.2%를 차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201명이었다. 자살은 2010년 2668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018년 이후 횡보를 보였다.
 
서울시의 인구는 1988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20년 1000만명이 무너졌으며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인구의 자연 감소는 태어난 인구보다 사망한 인구가 더 많아지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2020년 서울에서 태어난 인구는 4만7445명이고, 사망자수는 4만5522명으로 자연감소(1923명)에 근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별 인구동향 분석결과 2018년 12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자연감소가 관찰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은 10월, 2021년은 7월부터 자연감소가 관찰됐다"면서 "다른 해보다 빠른 인구 감소와 월별 자연 증가 감소폭을 고려하면 2021년 서울은 자연감소에 진입하거나 자연증가가 0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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