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으로 14일 뉴스케일파워는 스프링 밸리 애퀴지션(나스닥, SV)과 합병을 통해 스펙상장을 한다고 공시했다. 2007년 설립된 뉴스케일파워는 소형원전 시장(SMR)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전 세계 SMR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원자력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SMR은 대체 에너지의 간헐적 전력 문제와 석유, 석탄 에너지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안전성이 담보된 소형 원자로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기저 전력(백업 전원)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원전은 아직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지 않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된다. 그렇기에 친환경 기술을 갖고 있는 뉴스케일파워는 지난해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약 6000억원(약 5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번 스펙 상장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성장하는 기업이 상장을 할 경우, 비상장 회사일 때에 비해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수월해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배달의민족'을 약 5조원에 인수한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있다.
배민 인수가 발표된 2019년 12월 13일 주당 61.84유로였던 DH의 주가는 한국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2020년 12월 28일에는 주당 125유로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후 DH는 높아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2조원가량의 유상 증자에 성공했고, 그 덕에 배민 인수를 위한 내부 자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모든 케이스가 DH처럼 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뉴스케일 역시 마찬가지다. SMR 사업 확장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 두산중공업이 함께한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에 2018년부터 투자를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이 개발한 SMR의 제조를 담당한다. 반도체 시장에 대입한다면 팹리스 기업이 뉴스케일이고, 파운드리 기업이 두산중공업인 것이다.
뉴스케일은 사업 확장을 할 채비를 마쳤다. 뉴스케일은 영국의 시어워터 에너지(Shearwater Energy), 캐나다의 OPG와 브루스 파워(Bruce Power)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우크리아나의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 현재 부족한 부분은 뉴스케일의 SMR 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 현상 해소 정도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의 상장으로 파트너십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게 될 공산이 크다. 사업 확장은 소형 원전 제조를 확대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케일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원전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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