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ck, 글로벌] 김변삼 쉬안 대표 “시니어 창업으로 ‘제2의 인생’ 도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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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12-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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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 지압관리기 개발, 김변삼 ‘쉬안’ 대표 인터뷰

  • 연구개발 분야에만 30년...“내 사업 위해 기술 창업”

  • “내년 라인업 다양화...미국·중국 시장 진출 목표”

[편집자 주] 5000만 인구의 한국 시장은 좁습니다. 국적과 물리적 공간, 언어의 장벽이 희미해지는 시기에 국내 시장에만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빠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창업 순간부터 79억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력도 마케팅 비용도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립니다. 서울창업허브가 제공한 해외 ‘PoC(Proof of Concept·개념 증명) 사업’ 기회는 낯선 땅을 개척하려는 이들에게 반가운 보급품입니다. 아주경제는 해외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개척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도전을 ‘Knock, 글로벌’을 통해 전달합니다.
 

 
“가전제품 연구 분야에만 30여 년을 종사했지만 남는 게 없더라. 내 사업을 하고 싶어 창업을 했다. 2019년 당시 나이가 만 49살이었는데 아마 벤처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였을 거다. 턱걸이로 대출을 받고, 혼자 헤쳐나가려고 하니 쉽지는 않지만 결국 살아남으려면 개척해야 한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더 이상 갈 길은 없다.”
 
늦깎이 창업가 김변삼 ‘쉬안’ 대표의 의지는 결연했다. 인터뷰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투박했으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력으로 남들에게 인정받는 엔지니어였다. 하지만 ‘내 사업’에 대한 평가가 아니었기에 공허함이 컸다. 젊은 시절 실패도 경험해봤다. 호기롭게 사업에 도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아쉬움이 남았다.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과 성공에 대한 열망은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아이템을 꺼내게 했다. 그가 다시 한번 창업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어느새 50대에 접어든 김 대표는 자체 개발한 특허 상품으로 마지막 ‘제2의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김변삼 쉬안 대표.[사진=쉬안]


-사업 아이템이 뭔가.
“복부 지압관리기를 개발해서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기존의 마사지기는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는 개념인데, 우리 기기는 실질적으로 운동이 되면서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설계했다. 아이템은 2015년부터 고민해왔다. 현대인은 식습관의 변화로 복부 비만이 많지 않나.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을 생각하다가 개발하게 됐다.”
 

-오랫동안 연구개발 직원으로 일했다. 왜 뒤늦게 창업을 선택했나.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에서 30년 동안 제품 연구를 했다. 독학으로 기술 연구를 하면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다. 직장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 낳고 살았는데, 30년 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지치더라. 이제 아이들도 대학 졸업해서 큰돈 들어갈 곳도 없고, 지금이라도 내 능력을 살려 아이템을 개발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젊었을 때 45살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다른 일들은 다 계획대로 이뤘는데 사업만큼은 생각대로 안 됐다. 한 번 실패를 맛봤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55살에는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니어 창업이라 특히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 개척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남에게 의지해서 무얼 해보겠다는 기대는 의미 없다. 어차피 내 인생이고, 어려운 일들이 닥쳐와도 결국 헤쳐나가야 한다. 내겐 기술이 있다. 사업을 실패한 경험도 있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런 저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소개한다면.
“올해 초에 제품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했다. 기술 쪽에서 차별화됐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 사항을 찾기 위해 와디즈 펀딩도 진행했다. 국내 펀딩은 올해 마무리했고, 일본에서도 펀딩을 시도해봤다. 국내 홈쇼핑 채널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임상에 대한 부분도 준비됐고, 내년부터는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하려 한다.”

 
'제2 인생' 찾아 글로벌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품질과 내구성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필두로 해서 입점, 판매, 광고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일단은 아마존 판매부터 접근하려고 한다. 그다음에는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워낙 소비자가 많은 시장이지만, 기술 빼가기 문제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금도 홍콩 업체 쪽에서 제품 수출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
 

-글로벌 ‘PoC 사업’에도 참여했다.
“현재 서울창업허브의 PoC사업을 통해 인디고고라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우리 제품이 워낙 독특하고, 판매 카테고리를 잡는 것이 쉽지 않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전시나 박람회 참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판단할 기회가 된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먼저 해외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을 알리면서 반응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목표가 무엇인가.
“내년에는 허리 지압 쪽 제품을 개발해 아이템을 다변화하려고 한다. 제품 개발 원가를 낮춰서 소비자들의 가격 장벽을 낮추고,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창업은 개인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경쟁사와 차별되는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편함을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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