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을 활용했다면 장릉사태는 미연에 방지 가능했을 겁니다.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디지털 트윈을 보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사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최적의 용적률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민, 건설사, 도계위 의원 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며 “디지털 트윈을 통해서 재건축 비리도 장릉사태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LX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으로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 똑같이 재현해 만드는 디지털 쌍둥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내비게이션도 디지털 트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내비게이션이 일상에서 쓰이듯 앞으로는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공간에서 쇼핑부터 경제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시대를 위해서는 공간정보와 인구, 교통, 환경, 자연, 도시, 교육, 역사 등 다양한 정보가 매칭이 돼야 현실 세계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며 “이러한 융복합을 위해서는 공간의 기반인 땅이 중요하기 때문에 LX만이 융복합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트윈 선도기관인 LX의 업무가 잘 진행되면 우리나라는 세계를 선도하는 현실 세계에 기반한 메타버스 사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LX공사법 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LX공사가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을 공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한국국토정보공사법안이 발의돼 있으나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김 사장은 “LX공사법이 제정되면 민간에 자금 융자도 가능하고 선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정보 관련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며 “디지털 트윈 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LX공사법 제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법 제정을 둘러싼 민간 업계의 우려에 대해서는 "독점 현상 발생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김 사장은 “LX가 큰 줄기가 돼 민간 업계들이 가지를 뻗고 꽃을 필수록 할 것”이라며 “카카오나 구글 등 민간기업은 무한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지만 공사인 LX는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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