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파업 23일째··· 무노동·무임금에 노사 모두 ‘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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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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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악화 불가피··· 정상화 시급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의 파업이 20여일 넘게 지속되면서 한국타이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도 임금을 받을 수 없어 손해를 볼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동조합 총파업이 23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률에서 노조가 주장하는 10.6% 인상안과 사측의 5% 인상안이 대립하며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0여일 이상 파업이 지속된 탓에 사측은 지난 15일 더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 할 수 없다며 비상가동 결정을 내렸다. 파업의 영향으로 완성차 공급 차질과 한국타이어 대리점의 판매 기회 상실 등의 문제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15일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와 기간제 노동자 등이 대전·금산공장에 출근해 조업 재개를 위한 청소와 생산 기계 예열작업을 시작했다. 사측은 이틀 가량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7~18일부터 본격적인 타이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이번 비상가동이 노조의 반발로 무산될 경우 대전·금산공장을 대상으로 직장 폐쇄 수순을 밟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여러운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가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9.5% 줄었다. 세부적으로 대전·금산 공장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위축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사측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9.5% 줄었다.

문제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사측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근로자의 '무임금 손실'도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20여일 이상 파업으로 노동하지 않아 해당 기간 임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5년 40여일 동안 파업을 단행했던 한 타이어업체는 생산차질로 약 1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도 1인당 420만원이 넘는 무임금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노사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수출 선복 부족 및 운임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노조는 파업 기간 동안의 임금을 타결금 등의 명목으로 회사가 보존해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쉽지 않다"며 "파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사가 서로 공멸하는 일을 막기 위해 조속히 정상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며 "노사가 서로 양보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해 입장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타이어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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