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 흑연도 부족...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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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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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흑연의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커진 가운데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흑연 생산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



1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배터리 정보업체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를 인용해 지난해에는 세계 흑연 공급이 수요를 약 2만톤 웃돌았지만, 내년에는 수요가 공급을 약 2만톤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연 2만톤은 약 25만대의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흑연이 부족한 이유로는 수급 불균형을 지목했다.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흑연의 수요도 늘었지만, 공급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생산을 제한하며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체재가 거의 없는 가운데 흑연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에 흑연 가격도 올랐다. BMI는 배터리 음극을 만들 수 있는 등급의 흑연 가격이 중국 시장에서 올해 초부터 약 40% 올라 톤당 약 4500위안(약83만6000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흑연의 약 70%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흑연 부족은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는 올해 11월까지 중국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299만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S&P글로벌은 쉬 하이동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부사무총장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에서 총 130만대의 전기차가 팔리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는 흑연 시장에 대한 지식이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흑연 공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흑연은 극심한 부족 상태에 놓여 있으며 모든 기업들이 흑연을 앞다투어 사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지 밀러 BMI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동북부의 흑연 광산이 추운 날씨로 겨울에는 문을 닫는다며 흑연 가공업체들은 현재 재고 하에서 상품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안팎에서 흑연 소비자들은 제한된 재고를 놓고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도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흑연 등 핵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인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국 업체들도 흑연이 충분하지 않다"라며 "테슬라 등 고객사들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흑연 등의) 원자재 공급은 매우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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