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 채용시장 살펴보니...반도체 '맑음'·전자상거래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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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21-12-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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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다퉈 모셔가는 반도체 전공자···1인당 일자리 기회 4.2개

  • 3년 만에 줄어든 전자상거래 채용 규모···부동산·교육업도 '썰렁'

  • 내년 대졸자 수 1000만명 사상 첫 돌파…취업난 심화 예상

[그래픽=첸청우유 보고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 호황 속 중국 고용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직군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반면 올 한 해 중국 정부의 규제 타깃이 된 전자상거래  방면 등의 채용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이는 최근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첸청우유(前程無憂)가 내년 신규 채용을 목표로 한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첸청우유는 중국 내 61개 업종의 3000개 기업 사업장을 설문조사했다. 
 
앞다퉈 모셔가는 반도체 전공자···1인당 일자리 기회 4.2개

중국 대졸자 채용시장. [사진=신화통신]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정보학 전공 졸업생 신규 채용 수요는 뜨거웠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187개 반도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올해 채용 계획 규모의 60%밖에 채우지 못했다고 했을 정도다. 

조사 결과, 중국 주요 명문대 육성 프로젝트인 '211공정'과 '985공정' 리스트에 포함된 대학의 전자정보학 석사 전공자들의 경우, 1인당 일자리 기회가 4.2개에 달했으며, 기업들은 이들을 서로 영입하기 위해 앞다퉈 고액연봉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IT제품 수요가 높아진 데다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 속 세계 각국이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밀면서 반도체 인재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반도체 연구개발, 설계, 패키징 테스트,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기업이 인재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제약(헬스) 부문도 대졸자 채용 수요가 크게 늘었다. 첸청우유는 올해 채용규모가 전년보다 38% 증가했으며, 2019년보다는 84% 늘었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발발을 계기로 중국도 백신 개발 등 바이오제약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나서면서다. 특히 의약품 품질관리, 임상실험, 역학실험은 물론, 마케팅, 데이터 알고리즘, 정보관리 등 방면에서 대졸자 채용 수요가 크게 늘었다. 
 
3년 만에 줄어든 전자상거래 채용 규모···부동산·교육업도 '썰렁'
반면 채용 규모를 줄인 업종도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전자상거래 산업이다. 첸청우유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기업의 올해 대졸자 채용 수준은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3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이미 둔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다가, 중국 정부의 규제가 한층 강화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도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인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대졸자 채용 순위 5위권에 들었던 부동산과 교육업도 올해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대졸자 채용 규모는 전년도의 각각 57%, 61%에 그쳤다. 이 역시 중국의 정책 리스크로 해당 업종 경기가 침체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7월 초·중·고 학생의 학업 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의 '솽젠(雙感)' 정책 시행으로 사교육 시장에 철퇴를 가한 바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건설엔지니어 분야 대졸자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첸청우유는 "대형 국유 건설기업 위주로 채용이 늘었다"며 "특히 도로·교량, 도시행정, 주택 건설 등 방면에서 여전히 채용 수요가 왕성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스마트 건축 등에서도 인력 채용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첸청우유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올해 하반기 대졸자 채용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며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설문조사 대상 기업들의 대졸자 일자리 모집은 60만3000건, 총 채용인력은 103만5000명으로, 2020년과 2019년보다 각각 2.8배, 2.46배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중국 대졸자 수는 약 1076만명으로, 올해(909만명)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취업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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