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가 연이어 긴축…한은 1월 기준금리인상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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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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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선회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주요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한 통화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가속화를 선언했다. FOMC 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의원들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3차례씩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긴축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7번째 기준금리를 올린 것처럼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려온 신흥국들은 일찌감치 긴축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제는 선진국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은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16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시장의 동결 전망을 깨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올렸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무려 3년 만이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르면 내년 2월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필립 로 RBA 총재가 16일 공개연설에서 내년 2월 자국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작업을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RBA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2024년 4월 만기 3년물 국채) 목표치를 사상 최저치인 0.10%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등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된 미국 연준의 긴축 움직임 역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이미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는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에 끌려갈 이유는 없다"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자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 상황 변화와 관련해서도 "경기 흐름과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는 바뀐 게 없다"고 언급해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이 급등한 국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 측 판단이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 상승세는 국제 유가,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국내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결정권을 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매파적 견해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최근 한은이 공개한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의견 개진을 하지 않는 이 총재를 제외하고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실질기준 금리수준은 올해 봄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며, 그에 따라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성은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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