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입법회 위원 선거에 투표한 인원은 총 41만8061명으로 투표율은 9.35%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입법회 위원 선거인 2016년 같은 시간 기준 투표율인 11.05%에 비해 저조한 수치다. 다만 이번 투표는 오전 8시 30분에, 2016년 선거는 7시 30분에 시작된 점을 감안했을 때는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되는 건 결과가 아닌 투표율이다. 이날 입법회 선거는 중국이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인데, 전체 90석 가운데 직접 선거를 통해 뽑는 의석수는 20석에 불과하다. 이외 친중 진영이 대거 포진된 1448명의 선거인단이 뽑는 의석이 40석, 나머지 30석은 간선제로 치러지는 직능대표들로 채워진다.
게다가 후보들도 친중 일색이다. 총 후보자는 153명인데 이 중 무려 140명이 친중 후보이며, 중도성향이 10명, 야권인 민주진영 후보는 0명이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선거제에 대한 불만이 ‘무투표’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17일 유권자 약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약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투표율의 58.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SCMP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홍콩 당국은 투표 열기를 높이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 무료, 투표 장려 포스터 부착, 투표 독려 문자 발송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입법회 선거는 홍콩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부디 19일 투표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을 전망했고, 실제 이날 투표열기도 차갑다고 SCMP는 전했다.
이날 홍콩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다. 테러 등을 대비해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으며, 유권자들의 복장은 물론, 민감한 슬로건 등도 모두 단속되고 있다.
이날 선거는 오후 10시 30분 까지 치러지며 정확한 투표 결과는 20일 오전 발표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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