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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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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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제한적 디폴트' 내린 지 열흘 만

헝다그룹[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으로 강등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글로벌은 헝다그룹과 역외 금융 부문인 톈지홀딩스(天基控股)의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SD(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며 달러채의 금리를 지불하지 못해 유예기간도 실효됐기 때문에 이같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은 "헝다나 톈지홀딩스 모두 이자 지급 현황에 대해 어떠한 발표나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력 언론사들이 헝다의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보도를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헝다그룹이 달러채 이자를 갚지 못한 데 따른 조치로 다른 신평사인 피치가 이와 유사한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한 지 열흘 만에 나왔다. 앞서 피치는 9일 헝다그룹이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78억원) 지급 여부에 대해 회신하지 않았다며 헝다그룹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은 지난 3일 밤 일부 달러 채무에 대한 보증 의무를 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달러채 상환이 어렵다는 점을 처음 인정한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곧바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웨탄(約談·예약면담) 형식으로 소환했으며, 헝다의 요청에 따라 헝다에 실무 업무팀을 파견해 직접적인 위기관리에 나섰다. 최근엔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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