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美제재' 中 AI 스타트업 센스타임, 홍콩 증시 상장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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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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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제재로 상장 연기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재개

  • 20일~23일 공모주 청약 돌입...오는 30일 홍콩 증시 상장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상탕과기(商湯科技·이하 센스타임)가 미국 제재로 잠정 중단했던 상장 작업을 재개했다.

20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센스타임이 이날 공시를 통해 홍콩 시장에서 신규 주식 공모 절차를 다시 개시한다며 20일부터 23일까지 공모주 청약에 돌입, 오는 30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행 규모와 조달 금액 등은 이전과 동일하다고 했다. 

센스타임 코너스톤 투자자에는 상하이자동차, 상하이인공지능산업투자펀드, 궈타이쥔안증권 등 중국 '큰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의 총 투자액은 5억1000만 달러(약 6053억원)로, 애초 계획(4억5000만 달러)보다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센스타임이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재개한 것이다. 앞서 13일 센스타임은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미국의 블랙리스트 결정이 회사에 미칠 영향 등 위험 요인을 투자 보고서에 반영한 후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원래 센스타임은 17일 홍콩증시 IPO를 통해 최대 7억68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콩증시 상장을 일주일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센스타임을 안면인식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침해를 도운 중국 군부 연관 기업으로 지정해 투자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이 센스타임 주식에 투자할 수 없게 돼 IPO 불확실성이 커지자 센스타임은 상장 일정을 연기했었다.

2014년 설립된 센스타임은 중국 최대 AI 분야 스타트업으로,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오는 30일 센스타임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 중국 'AI 네 마리의 용' 가운데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네 마리의 용은 각각 센스타임과 이투커지(依圖科技·이투), 쾅스커지(曠視科技·메그비), 윈충커지(雲從科技·클라우드워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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