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폐쇄에 '편의점 은행'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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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현 기자
입력 2021-12-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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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편의점과 오프라인 점포 축소 대응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편의점 혁신점포 [사진=신한은행]

[데일리동방] 은행 영업점이 속속 문을 닫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 금융소외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편의점은행’이 은행권 점포 축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16년 4144개에서 올해 6월말 3492개로 지난 5년간 652개 줄었다.

올해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합친 전국 은행 점포는 222곳이 폐쇄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5년간 연평균 폐쇄점포 175곳보다 27% 높은 수치다.
 
이같이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은행권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은행들이 모두 디지털 채널 강화에 나서면서 영업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점점 ‘테크화’로 변화하고 있고, 인력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도 은행 점포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에 고령자 등 일부 계층의 금융소외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 고객들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7일 서울 노원구 월계3동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디지털 라운지 전환 주민간담회’에서 지역 주민들이 ‘노인 디지털 소외’라며 폐점을 강력히 반대했다.
 
점포 감소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점포 축소에 대안을 논의해왔다. 그 중 하나가 ‘편의점은행’이다. 편의점은행은 은행과 유통업계가 협력해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편의점에서 일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10월 GS리테일과 손을 잡고 강원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열었다. 편의점 내 설치된 기기로 은행 직원과 화상 상담을 하고 펀드·퇴직연금·대출 등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편의점에서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편의점은행 운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찾아서 이용하는 분이 많다”며 “추이에 따라 편의점은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내년도 금융정책으로 ‘포용금융’ 확산을 강조한 가운데 ‘편의점은행’이 은행 점포 축소의 대응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구형 경제산업조사실 입법조사관은 “해당 편의점은행이 현재 ATM보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면 유의미하다”며 “일부 고령자나 장애인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사람에게 금융접근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편의점은행 확대 전망은 좋은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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