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이달에만 쓰촨성 청두, 안후이성 허페이, 장쑤성 난징 등 전국적으로 30개 넘는 도시 지방정부가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쿠폰은 주로 외식·쇼핑·관광·스포츠 등 방면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소비가 비교적 위축됐던 안후이성 성도 허페이시가 가장 통이 컸다. 무려 4000만 위안(약 70억원)의 소비쿠폰을 주요 외식업체, 상점 마트, 자동차 판매 업종 등에 1000만 위안 이상씩 나눠서 지급해 소비 장려에 나선 것.
청두시도 최근 문화관광 쇼핑 축제 등 행사를 열어 200만 위안어치의 쿠폰을 뿌렸다. 간쑤성 장예시도 12월 1일부터 내달 말까지 차량 구매 시 주유비 보조금 200만 위안 지원은 물론 가전제품·일용생활품·외식 등 방면에서 전자 소비쿠폰 총 800만 위안어치를 주민에게 지급했다. 창춘시도 다가오는 빙설제를 앞두고 더 많은 시민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1000만 위안어치의 소비쿠폰을 발급할 예정이다.
투자·수출에서 내수 주도로 경제 성장 모델을 전환 중인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잦은 봉쇄령으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에 각 지방정부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비쿠폰 카드를 또 꺼내든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월 증가폭 4.9%에서 1%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특히 외식업 매출은 11월 전년 동비 0.3% 감소하며 마이너스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 3월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4월부터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9월 4.4%로 소폭 반등한 뒤 석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다만 소비쿠폰은 일시적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는 효과만 있을 뿐이며, 지방정부 재정에도 압박이 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소비를 늘리려면 주민 가처분 소득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류즈뱌오 난징대 경제학 교수는 장기적으로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민 가처분 소득 수준을 늘리고 이를 위해선 생산력을 끌어올려 임금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창 중타이증권 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 진작을 위해 장기적으로 교육·의료·주택 등 부문의 개혁을 추진해 주민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 가처분 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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