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두 사장 체제된 인천공항공사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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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대웅·차우열 기자
입력 2021-12-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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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사장 동시 근무 공사 업무 또한 혼란 불가피

  • 한지붕 두사장 체제, 전 사장이 해임처분 취소소송 승소하면서 시작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명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 했다.
 
한지붕 두사장 체제가된 인천공항공사의 기막힌 사연은 지난해 9월 해임된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비롯됐다.

항공업계등에 따르면 구본환 전 사장은 지난 11월 26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원고가 허위보고를 했거나 인사권 남용을 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해 해임처분이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구 전 사장은 공사에 사장 복직을 요구했고 급기야 지난12월 8일 자진 복귀했으며 내년 4월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아울러 공동대표 등의 논의와 등기, 사장으로서의 관리감독권, 문서 결제, 공문에 사장 명의 발송, 각종 회의 이사회 주관 및 참석, 본부의 업무보고 등과 사무실, 차량, 비서등 모든 권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구 전 사장은 1심 법적 판결로 인정받은 현재는 각자 대표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사무실과 급여·보험 등은 제공할 수 있지만 최종판결 때까지 문제의 소지가 될 계약이나 양해각서 등의 책임권은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구 사장은 2019년 4월 제8대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옷을 벗었다.
 
국토교통부는 구 사장이 2019년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에 부실 대응하고 당시 행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해임을 건의했으며 문 대통령이 재가했다.
 
구 사장 해임 당시 공사 안팎에서는 공사의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여론 악화 등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해임 카드를 꺼냈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법적 권한을 가진 두명의 사장이 출현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두명의 사장을 모셔야 하는 직원들 또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공사 업무 또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임자와 후임자 간의 세력다툼이 벌어질 경우 공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관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빚어낸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런 와중에 현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스카이72 골프장 운영권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월16일 김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김 사장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소유지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 전기와 중수도 공급을 차단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스카이72 골프장 측은 계약 만료 후 잔디와 클럽하우스 등 시설물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며 인천공항 측과 갈등을 빚다가 김 사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바 있다.
 
2명의 사장이 경영하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낙하산 간의 충돌이라고 불리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전개되고 있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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