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기반 차세대 의료서비스 시대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고려대의료원을 중심으로 삼성SDS·네이버클라우드 등 14개 의료기관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협력해 개발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이 최근 1년간 국내 1차 의료기관 90여곳에 보급됐다. 국내 대학병원과 기업이 개발한 P-HIS가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혁신의료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22일 P-HIS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고려대병원(안암·구로·안산)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정부와 민간에서 총 308억5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클라우드 P-HIS로 완전 전환한 국내 최초 3차병원 사례가 됐다는 점과 P-HIS가 1차 의료기관(단일 과목 의원, 지역 보건소, 30병상 미만 병원) 90여곳에 보급됐다는 점이 소개됐다.
P-HIS는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1차 병원은 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해 다양한 규모의 병원 수요에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이다. 정부는 P-HIS를 개발하면서 이기종 병원정보시스템 간 호환성과 관련 국제표준인증(IHE) 획득, 8만9004개 임상용어·코드를 표준화해 의료 빅데이터 구축·활용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P-HIS 기반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 병원의료시스템의 '디지털화 평가' 세계 3위에 올랐다. HIMSS 디지털화 평가는 상호운용성, 맞춤형 건강관리, 전향적 예측·분석, 거버넌스·인력, 4가지 항목으로 점수를 매긴다. P-HIS는 상호운용성 항목에 세계 최고 점수를 받아 의료 빅데이터 구축과 의료데이터 교류·활용 기반을 다졌다.
이상헌 고려대의료원 P-HIS 사업단장은 "향후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빅데이터 구축·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국 20여 개의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병원협의체'를 시작으로 의료빅데이터 구축·활용 등을 통해 의료분야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P-HIS 개발과 보급이 국내 여러 기업에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과 출시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내년부터 4년간 1·2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보급과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은 의료진이 환자진료에 더 집중하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P-HIS 사업단의 의료진과 ICT 개발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의료분야 디지털 인프라로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이 국가 의료산업의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사업은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병원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P-HIS가 앞으로 정밀의료 구현,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등 의료서비스 혁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