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월부터 317만 배럴 비축유 방출…美 동맹국 유가 안정 연대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유류세 인하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유가안정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총 317만배럴 규모의 정부 비축유를 순차적으로 방출한다. 이는 지난달 23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간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비축유 방출은 사전에 미국 측과도 협의를 거쳤다.

정부는 국내 정유사와의 협의 및 정부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 물량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정부 비축유는 9700만배럴이다. 방출량 317만배럴은 전체 비축유의 3.3%에 해당한다. 잔여 비축물량으로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약 103일간 지속 가능하다.

이번 방출량은 우리 정부가 과거 비축유를 방출했을 때와 비슷한 규모다.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정부는 전체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7000배럴을 방출했다.

정부는 317만배럴 중 원유 208만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할 방침이다. 판매 예정인 등유, 프로판 등 석유제품 109만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 기업에 방출할 계획이다.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와 올해 말까지 대여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은 연내 입찰 공고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한 결과다. 특히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연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데에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 결정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기조 유지 등의 영향으로 최근 유가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출로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하는 동시에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서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