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의연대에 따르면, 점포 폐쇄를 반대하는 주민 2232명의 서명을 받은 월계동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은행 점포 폐쇄 반대 집회를 열고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냈다.
1987년 개점한 신한은행 월계동지점은 내년 2월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장위동 지점과 통폐합되며 월계동지점에는 상담 직원 없이 화상상담 창구가 배치된 디지털 라운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들은 월계동지점을 디지털 라운지가 아닌 직원이 근무하는 출장소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은행의 점포 폐쇄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는 강북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계동과 압구정동의 신한은행 지점수를 비교해보면 인구 7만8000명인 월계동은 1개, 인구 2만6000명인 압구정동은 5개(기업금융 제외)로 압구정에 집중돼 있다는 게 금융정의연대 측 설명이다. 노원구와 강남구로 따져보면 인구 51만명인 노원구는 지점수 8개, 인구 53만명인 강남구는 지점수 39개로 약 5배가량 차이가 난다.
금융정의연대와 주민 측은 "은행이 월계동 지점을 폐쇄하려는 이유는 수익성에 따른 지역 차별에 기초한다"면서 "특히 신한은행은 수익 창출이 안 되는 지역의 점포는 폐쇄하고 수익 창출이 되는 지역이나 부자 지역의 점포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PWM센터 복합점포로 운영하는 등 많은 지점수를 유지하면서 지역 및 금융소비자 차별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은 금융회사를 감시 감독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기관으로서 금융취약계층을 외면한 채 차별적인 점포 폐쇄 조치를 강행하고 있는 은행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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