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마음속에 독도를 품고,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한다. 독도를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울릉도다. 울릉도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3시간 이상 타야 하고, 최근 대형크루즈가 운행하기 전까지는 1년에 143일은 배가 운행할 수 없어 울릉도는 독도와 함께 외로운 섬이었다.
하지만 울릉공항이 2025년에 완공되면 전국의 공항에서 1시간 이내에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국민들은 기암절벽, 성인봉 및 나리분지 등 울릉도의 신비한 풍광과 함께 독도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울릉군 사동항 일원에 총사업비 6651억원을 투입해 1200m급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갖춘 울릉공항을 2020년 11월에 착공했고, 현재 15%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간 잦은 결항으로 울릉도 밖을 오가기 쉽지 않았던 주민들에게도 단순한 교통편의 제공을 넘어 생활권역이 확대돼 의료, 교육 및 복지 등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최동단 영토를 지키는 군 장병들의 편의도 증대하면서 유사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신공항은 수심이 깊은 바다 위에 만들어지는 만큼 활주로 등 공항을 지탱하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을 제작해 바다에 가라앉히게 된다. 케이슨은 중량이 8000t(톤)부터 최대 1만6000t에 달해 우리나라 최대의 군 수송함인 독도함의 배수량에 필적한다. 최대 높이도 27.5m로 아파트 12층 수준이다.
거대한 케이슨은 향후 울릉공항이 외해의 큰 파도에도 견딜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인데 현재까지 포항 영일만신항의 케이슨 제작장에서 공사에 필요한 케이슨 총 30함 중 2함 제작을 완료했다.
내년 2월에는 부력을 이용해 케이슨을 바다에 띄우는 플로팅도크(Floating Dock)에 첫 번째 케이슨을 싣게 될 예정이고, 4월에 울릉도로 이동하게 된다.
규모가 큰 케이슨을 운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포항 제작장에서 울릉 현장까지 210㎞를 바닷길로 이동해야 하는데, 파도가 잔잔한 날을 골라 완만한 속도로 52시간 동안 예인해야 한다. 이런 케이슨 운반과정에서 조금의 실수가 있어도 안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하고 있다.
울릉공항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20여년 만에 실제 공사에 착수한 신공항인 만큼 다른 신공항 사업들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공사의 품질관리와 더불어 종사자 안전을 위한 추락방지 조치 등 근로환경 보호 대책과 임금체불 방지를 위한 '하도급지킴이' 시스템 활용 등 근로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준공 시까지 중대재해가 없는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울릉공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설되는 공항인 만큼 첨단기술을 반영하고 있다. 건설 전 과정의 변수를 통제하는 BIM 등 스마트건설기술을 적용해 건축, 토목 등 여러 공종이 복합된 신공항 공정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울릉공항의 사례를 기반으로 새만금 신공항 등 이후에 건설되는 공항부터는 최초 기본계획 단계에서부터 스마트건설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울릉공항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문화,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몇 번의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간편히 연계 교통수단을 예약할 수 있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및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 교통정보 제공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연구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역 친화형 공항 건설을 위해서 여객터미널에 사동의 가두봉의 형상을 딴 디자인을 반영하고, 임대매장에 주민이 참여하는 방안 등의 지역상생 노력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토대로 울릉공항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공항으로서 울릉도민뿐 아니라 국민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지역발전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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