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년 9월부터 e심을 쓰면 휴대폰 하나로 전화번호는 두개를 쓸 수 있다는데, e심이 뭔가요?
A. '스마트폰 e심(embedded SIM)'은 이름처럼 내장형 심입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유심(USIM)은 작은 칩을 스마트폰에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이지만, e심은 칩이 단말기 속에 내장돼 있습니다.
스마트폰 한대에서 지금 쓰고 있는 유심과, 앞으로 도입될 e심을 둘 다 사용해 '듀얼심'으로 이용하면 각각 휴대폰 번호를 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용, 업무용 또는 국내용, 해외용 휴대폰을 분리해서 두대를 들고 다니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내년 9월부터는 스마트폰 한대로도 용도에 따라 전화번호 두개를 쓸 수 있습니다.
A. e심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2018년 출시 아이폰XS 모델부터 e심이 탑재돼 있습니다. 최근 아이폰을 구매한 이용자라면 e심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갤럭시S20부터 e심을 탑재해 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e심 기능이 제외됐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 9월부터 e심을 도입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Q. 유심도 샀는데, e심은 또 구입해야 하나요? 휴대폰 요금은 두배로 내야 하나요?
A. e심은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삽입하는 유심과 달리 QR코드 등을 통해 내장된 심에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합니다.
현재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은 약 2750원(KCT, 이통3사 워치류 기준)에 불과합니다. 유심이 7700원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유심과 e심에서 요금제를 각각 사용해야 해서 휴대폰 요금 부담을 우려할 수도 있지만, 조합에 따라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전화 사용이 잦은 업무용 번호에서는 음성통화 중심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메신저나 동영상 등을 즐기는 개인용 번호에는 데이터 중심의 알뜰폰 요금제를 조합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한편, 통신사 프로파일을 단말기에 내려받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로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도 번호이동, 가입, 해지 등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다른 나라도 e심을 많이 쓰나요?
A.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는 이미 e심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69개 국가 175개 사업자가 상업용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한국 외에도 e심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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