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을 비토하는 중도층의 지지로 지지율이 상승 추세로 전환한 데다,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강하게 받으면서 제3후보 존재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안 후보 지지도가 두 자릿수로 오르면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키맨으로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조사 결과, 안 후보는 전주보다 2.7%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11월 22일(공표일 기준) 4.0%에서 29일 4.6%로 지지도가 소폭 상승했다가 12월 6일 3.2%, 13일 2.8%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20일 4.6%를 회복하더니 이날 7%를 넘어섰다.
이에 먼저 손을 내민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단 이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 후보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하루 만에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건가"라며 "송 대표 발언은 민주당 후보의 한계를 자인하고, 이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누구의 제안에도 관심 없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몸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서울 지지도가 각각 36.5%, 33.7%로 전주보다 5%포인트가량 떨어지는 동안 안 후보는 4.7%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후보의 가족 비리 이슈가 커진 이달 13일을 기점으로 '계속 지지' 응답이 감소세(79.0%→75.0%→71.6%)인 반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증가세(18.2%→21.9%→24.7%)인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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