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선전을 양옆에 낀 둥관···'세계의 공장' 우뚝
27일 21세기경제보는 "둥관의 올해 GDP가 1조 위안을 돌파한다면, 이는 둥관의 경제 발전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GDP 1조 위안은 달러로 환산하면 약 1570억 달러로, 우크라이나(GDP 약 1500억 달러)만큼의 경제력을 가진 것이다.
둥관이 1조 위안 GDP 입성 비결에는 우선 지리적 이점이 있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을 양 옆으로 끼고 있는 둥관은 1980년대 이후 중국 개혁개방의 첨병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외자를 유치해 저가 노동력과 수출에 기대어 지역 발전을 이룬 '둥관 모델'은 중국 제조업 발전의 상징이었다. 당시 듀퐁, 필립스, 삼성, 히타치, 신일본제철, 소니, 노키아, IBM 등 글로벌 전자 IT 기업들이 이곳에 공장과 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 원자잿값 고공행진, 위안화 환율 등 문제로 상처는 안으로 곪기 시작했고 결국 2008년 말 금융위기 발발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로 대외 수출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결국 밖으로 터져 나왔다. 해외 주문이 줄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문을 닫는 기업이 늘어나고 외국기업들의 ‘엑소더스(이탈)’로 이어졌다.
금융위기에 경제 '흔들'···'등롱환조'로 첨단산업 육성 안간힘
후강 광저우 화남도시연구회 회장은 "2010년 경제 발전의 '진통'을 겪은 둥관의 '등롱환조' 전략이 서서히 완비되고 있다"며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신흥 전략산업을 육성하면서 산업 클러스터 효과도 차츰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사실 둥관은 지난해 GDP 1조 위안 클럽 대열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여파에 따른 경기 충격에 지난해 1.1% 성장에 그친 9650억 위안으로, 결국 1조 위안 대열 합류가 불발됐다.
25번째 중국 1조 위안 GDP 도시 후보군은?
한편 둥관의 뒤를 이어 중국에서 25번째 GDP 1조 위안 도시가 탄생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 GDP를 살펴보면 25~29위는 각각 산둥성 옌타이(7816억4200만 위안), 장쑤성 창저우(7805억3000만 위안), 장쑤성 쉬저우(7319억7700만 위안), 허베이성 탕산(7210억9000만 위안), 랴오닝성 다롄(7030억4000만 위안) 등으로, 1조 위안과는 좀 격차가 있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돼 이들 도시 GDP가 1조 위안을 달성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중국 1조 위안 GDP 클럽 도시로는 상하이(3조8700억 위안), 베이징(3조6102억 위안)을 비롯해 GDP 2조5000억 위안 이상인 선전·광저우·충칭, GDP 1조5000억~2조5000억 위안의 쑤저우·청두·항저우·우한, 그리고 GDP 1조~1조5000억 위안의 칭다오·우시·정저우·시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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