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 31일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 대상 여행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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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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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8개국에 체류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CNN·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 부과한 여행 금지 조치를 12월 31일 오전 12시1분부터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무노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31일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일시적인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1월 29일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자 미국 입국 전 14일간 이들 국가에 머문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및 이들의 배우자의 입국은 허용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늦추고, 당국자들이 이에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무노스 부대변인 역시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여행 금지 결정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며 "이 조치는 우리가 오미크론 변이를 이해할 시간을 주었고, 기존 백신, 특히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여행 금지 조치는 목적을 달성했다"라며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에 유입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CNN은 고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건 당국자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고,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 외 전 세계에 확산되었기 때문에 미국 CDC가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확산되어 있어 미국의 사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CDC는 12월 18일까지 한 주간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 주의 13%에서 증가한 수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미국언론인클럽(NPC)에서 미국에도 이미 충분히 많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이미 남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더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국가들에서의 입국도 허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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