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시집이나 장가를 보낸다는 느낌으로 HMM을 키워서 독립시킬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HMM은 현재 채권단(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관리하에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가 행운으로 작용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조679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을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장관은 이에 대해 "현재 HMM의 신용등급은 BBB-로 아직 완전히 독립할 단계가 아니다"며 "조금 더 반석을 다지고 난 후 시장에서 구매자가 있을 때 (매각 여부를) 봐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HMM이 계속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도록 튼튼하게 지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빚을 갚는 건 그 이후라고 부연했다.
올해 해운업계의 성과도 문 장관은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해운업계가 주요 지표 면에서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HMM이 마른 수건 짜내듯 임시 선박을 투입한 덕분에 물류난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장관은 "한진해운 파산 당시 해운업계 매출액은 39조원이었는데 올해 이를 상회하는 40조원의 매출과 10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수주액과 수출액을 달성하는 데 해수부가 일조했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세계적인 물류난을 겪을 때 HMM이 임시선박을 투입해 중소 화주들을 도운 점도 높게 평가했다.
문 장관은 국내외 해운사 운임 담합 논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일정이 다음 달 12일로 확정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운사 운임 담합 문제와 관련해 양 부처 간 이견이 있지만, 해소를 위해 소통하며 이제까지 노력해 왔다"며 "가능하면 연내에 마무리해 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전원회의 날짜가 잡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