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모주 시장 포문을 여는 오토앤이 새해 시장의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은 공모 규모가 작은 만큼 무난히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토앤은 1월 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신주 287만7579주를 발행해 최대 13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2012년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오토앤은 각종 자동차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차량용품 유통 기업이다.
자동차 출고 시 포함되는 기본 지급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의 멤버십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특화 용품과 보험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카센터와 판매점, 세차장 등 여러 영역에 분할되어 있던 자동차 관련 상품을 단일 유통 플랫폼에 모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상장 이후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해 종합 차량관리 플랫폼인 '모카'를 출시하는 한편 각종 금융상품과 연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비교 대상이 된 만큼 고평가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코리아센터 역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 등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 쇼핑몰 제작 솔루션인 '메이크샵'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다나와 인수에 성공하며 향후 성장성에도 날개를 달았다.
다만 내년 공모주 시장의 투심과 오토앤의 공모 규모를 고려할 때 흥행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IPO 시장의 공모 액수는 2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내년엔 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며 연간 공모액이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모 액수가 적은 중소형 기업들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오토앤 역시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상장 일정이 연기된 점,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과의 비교 등 우려할 만한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모 규모를 고려하면 흥행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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