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은 "2022년에는 농업인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농진청 개청 60주년을 맞아 나이에 걸맞은 변화와 혁신 노력을 경주할 때"라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을 강화해 농가소득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2022년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농촌진흥사업 현장에서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시설원예 중심의 디지털농업을 노지재배 작물로 확대하여 농업의 편리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기반을 다졌습니다. 벼‧밀‧콩 등 식량작물, 노지채소, 축산 등 11개 품목에 대한 현장 실증연구를 통해 노동력 절감과 안정 생산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국산 품종의 개발‧보급 확대로 외래 품종을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벼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경기도 이천지역의 외래 품종을 대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치유농업법의 본격적인 시행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 등 치유농업 육성을 위한 토대도 마련하였습니다.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첫 자격시험을 시행하였습니다.
지금 농업․농촌에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촌소멸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등 위험요인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의 환경 변화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개청 60주년을 맞습니다. 이순(耳順)의 나이입니다. 나이에 걸맞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필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 때입니다.
새해에는 국정과제와 역점 추진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 환경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여섯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먼저, 농업인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청년농업인은 미래 농업의 주역입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정예 청년농업인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청년농업인이 기술창업 단계에서부터 영농 현장에 정착해 나가기까지 전(全)주기에 걸친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겠습니다.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여 청년농업인의 역량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정책, 사업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행하겠습니다.
농촌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한 밭농업기계 개발을 확대하겠습니다.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 작업의 농기계를 집중 개발하겠습니다. 자율주행 기반의 무인 농작업기계를 개발하여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여 나가겠습니다.
농업인의 삶의 질 수준과 사회서비스 인프라 현황 등 복지실태를 조사‧분석하겠습니다. 농업인의 직업성 질환에 관한 인정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업무상 질병현황을 조사하고,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여성농업인의 특수건강검진 사업에도 기술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지역농업의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농촌의 활력을 도모하겠습니다.
농촌소멸 우려에 대응하여 지역농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특화작목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중앙과 지방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품종 개발과 재배‧생산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화와 소비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역별 맞춤형으로 '안정재배-가공-체험'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의 특산품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농업인, 민간기업 등 수요자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의 협력모델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농촌을 쾌적하고 살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의 수립과 이를 이행하는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농촌생활권의 진단과 평가를 위한 지표 개발을 비롯하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촌 공간 관리가 가능하도록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겠습니다. 삶터‧일터‧쉼터로 적합한 농촌의 재생 모델을 구축하여 제공하겠습니다.
셋째,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공급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밀‧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합니다. 가공 적성과 환경적응성이 우수한 밀 품종을 추가로 개발하고, 벼‧밀 이모작에 적합한 작부체계도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이미 개발한 품종은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논의 이모작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을 개발하여 현장에 신속히 보급하여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농업기술의 보급이 중요합니다. 농업 현장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을 확대하겠습니다. 표준화와 품질관리로 얻은 양질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작물의 생육단계별 최적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현장에 확산하겠습니다.
농경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지 농업에서도 지능화와 자동화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보급하겠습니다. 벼 재배 자동화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밀‧콩 재배방법을 지능화해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노지채소를 대상으로 물관리 기술과 드론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축산분야에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가축의 정밀사양 기술을 확립하겠습니다. 작목별로 핵심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현장 실증사업을 확대하여 추진하겠습니다.
과수화상병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매몰 위주의 대책에서 사전 예찰과 방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관계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하여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현장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신속한 진단기술의 개발‧적용, 예측정보시스템의 구축‧활용, 방제약제에 대한 검증도 빈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농산물과 농업의 다양한 기능이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업‧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치유농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농가의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유망산업입니다. 의료, 복지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하겠습니다. 치유농업시설에 대한 품질인증제 도입도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업 현장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겠습니다.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실천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겠습니다. 작목별로 병해충 방제를 위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보급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농약의 등록을 확대하겠습니다. 부정‧불량 농약으로 인한 농업인과 국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통 관리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소비자가 선호하고 지역별 생산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겠습니다. 1인 가족 등 사회 구조 변화와 소비트렌드를 품종 개발에 반영하겠습니다. 개발한 신품종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속하게 보급하겠습니다. 안정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과 수확후 관리기술도 현장에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농산물의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등록하여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싹귀리, 팥순 등 식량작물과 흑삼, 강황, 황기 등 특용작물이 주요 대상입니다. 우수한 기능성분을 지닌 보리, 콩 등의 기능성 강화 품종은 기술이전을 확대해 산업화를 촉진하겠습니다.
다섯째, 국제사회의 농업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K-농업기술의 글로벌 확산에 힘쓰겠습니다.
농업 분야의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기술개발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국가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개발하고 배출량 산정을 고도화하겠습니다. 벼 재배 논물관리, 저메탄사료 개발 등 탄소배출 저감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겠습니다.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하겠습니다.
농업 현안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국제기구와의 전략적인 연구개발(R&D)과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기후변화, 농식품안전성 등에 관한 국제규범 제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습니다.
K-농업기술을 세계 속으로 확산하겠습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통해 해당 국가의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여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농업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에서 KOPIA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제적 위상도 높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와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고 있는 비대면 업무방식에 대응하여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농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민‧관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연구개발, 기술보급 등 분야별로 적용 가능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적용해 나가겠습니다.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예측‧경보 기술을 고도화하여 보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지원하겠습니다. 국내 적응성 평가를 마친 새로운 아열대작물에 대해서는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현장 실증도 추진하겠습니다.
전국의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국내외의 주변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농촌진흥공직자들은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혁신해야 합니다. 연구자는 과학기술의 세계적인 동향과 흐름에 민감해야 합니다.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연구개발(R&D)은 주체별 역할 분담과 협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국가가 꼭 해야 하는 것과 민간영역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여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협력과 협업으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 산업체, 대학, 관련단체 및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농촌진흥기관은 첨단 연구 인프라와 전국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농업인과 현장의 접점에 있기도 합니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농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활발히 소통해야 합니다.
농촌진흥공직자 모두는 개청 6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농업‧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에 다 함께 노력합시다.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농업은 생명산업입니다. 농업‧농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힘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우리 농촌진흥공직자 모두는 농업‧농촌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농업‧농촌의 발전과 미래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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