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그래미 여왕 노라존스가 코로나 이후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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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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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 덕에 어떤 노래든 귓속에서 살살 녹는 느낌을 주는 노라존스.

그는 그래미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블루스, 재즈, 컨트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인의 귀를 홀렸다. 코로나로 인해 연말연시 대면공연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그는 어떤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을지 궁금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노라존스]



Q. 코로나 19가 터진 후 두 번째 크리스마스가 지났는데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A. 2020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그동안 홍보차 크리스마스 곡들을 연주하며 즐겁게 보냈지만 이제는 좀 아늑하게 보내려고요.
 
Q.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 소개와 함께 노라 존스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A. 저에게 크리스마스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답고 마법과 같은 시간이에요..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어주죠. 핸드폰은 잠시 꺼두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맛있는 걸 먹고 시간을 보내요.
 
Q. 이번 앨범의 소개에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내면에 귀 기울이고, 더 깊은 위로를 건네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록다운으로 집에서 소박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다 기획된 앨범이라고 했고요. 늘 겨울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생각했는데, 첫 크리스마스 앨범이라는 점도 의외였는데요. 어떤 이야기와 음악을 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처음 기획했을 때의 방향성은 앨범을 마무리할 때 어떻게 나아갔나요?
 
A. 이 앨범은 매우 길었던 팬데믹 1년 차에 나온 앨범이에요. 기대할 만한 것이 필요했고 작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저에게 완벽한 프로젝트였습니다.
 
Q. 이번 앨범에서는 아주 클래식한 캐롤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도 그렇고요. 그래서 아주 정통 캐롤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클래식한 캐롤을 표현하시고자 한 게 맞는지, 만일 그렇다면 이런 캐롤을 들려주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멋지고 클래식한 크리스마스 곡들은 넘쳐납니다. 제가 부르고 싶었던 곡들을 골랐고 그 이후에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들어맞았어요.
 
Q. 6곡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한 곡만 선곡할 수 있다면, 어떤 곡이 가장 애착을 느껴요. 그 이유는요?
 

A. 가장 사랑하는 곡은 Christmas Calling(Jolly Jones예요. 크리스마스 정신과 가족 같은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기에 이 앨범 전체 콘셉트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파티 분위기가 나지요.
 
Q. 당신은 재즈 보컬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스프레소 같은 목소리를 지난 20년 간 컨트리,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에 녹여왔다고 생각해요. 지난 앨범과 이번 캐롤 앨범 작업시 목소리의 표현력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을까. 새롭게 고민한 톤이라든지, 표현법 같은게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A. 재즈와 관련된 경험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항상 여러 장르를 만나는 데 두려움이 없었어요. 노래를 계속할 수 있고, 진실되게 가사를 전달할 수 있다면 저에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그 외의 것들은 그저 그 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식으로 노래를
 
 
Q. 토니쉐어, 브라이언블레이드, 데이브 가이와 작업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토니 쉐어와 앨범을 만드는 일은 정말 멋진 일이었어요. 레온 미셸은 정말 훌륭한 프로듀서였고, 녹음 이후에 앨범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녹음에 재밌는 것들을 더해보면서 어떤 게 어울리는지 확인해봤어요.

 
Q. 이번 앨범은 노라 존스의 특유의 무게있고 리드미컬한 보이스가 인상깊었습니다. 제임스 브라운이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들으며 록다운 산황의 편안함을 느꼈다고 했는데, 이외에도 작업에 영향을 준 곡이나 영감을 준 개인적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크리스마스 음악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되는 거 같아요. 레온과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주고받으며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작업에 영향을 준 곡 중 하나로는) 듀크 엘링턴의 ‘Sugar Rum Cherry’도 있습니다.
  
Q. 히트곡 'Come Away with Me'가 2002년 9.11 테러로 상심한 미국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는 평가가 있다. 이번 캐럴 음반도 공교롭게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나왔다. 리스너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A. 제가 이 앨범을 만든 건 이런 시기에 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Q,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대중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A.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놀랍네요! 앨범을 만들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에 제 인생 전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내년 여름에 투어를 다닐 수 있기를 바래요. 투어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네요.

Q. 2005년경 한국 내한을 앞두고 국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을 '노라'라는 장르로 부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라' 장르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지금의 노라 장르는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나요?
 
A. 약간 오해가 있었던 거 같아요. 제 장르를 ‘노라’로 이름 붙이고 싶었던 게 아니에요. 그저 특정 장르에 분류되기보다 저 자신처럼 노래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Q. 노라 존스는 여전히 한국에도 팬이 많습니다. 잔잔한 음악으로도 효과가 엄청나고요.. 특별히 한국팬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A. 물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한국에 방문해서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한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모두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연말 연시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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