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속에서 열리는 CES 2022…국내 기업 역대 최다 참전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IT·전자기술 박람회 CES 2022의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시작되는 CES 2022는 오는 7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196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CES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됐지만 올해에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다만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세 등을 고려해 당초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이었던 행사 기간을 하루 단축했다.
CES 2022는 총 11개 대주제로 나눠져 열린다. 이번 행사의 대주제는 △5G와 사물인터넷(IoT) △광고·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건강 및 웰빙 △가정 및 가족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제품 설계 및 제조 △로봇공학 및 기계지능 △스포츠 △스타트업 등이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는 특화 전시장인 유레카파크에 다수의 기업이 참전했다. 유레카파크 참가 기업은 총 237곳으로 전체 참가기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 삼성부터 현대, SK, LG 등…국내 주요 그룹 대규모 참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CES 2022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주요 참가기업은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SK온 △SK스퀘어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두산 △현대중공업 △코웨이 △서울반도체 등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해가 첫 CES 참가인 만큼 계열사가 총출동한 상황이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자율운항기술을 선보인다. 또 그룹이 자체적으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 해양수소 밸류체인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도 CES 2022에 적잖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1월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디어데이 행사 기조연설에 나서면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TV 신제품과 갤럭시S21 팬에디션(FE) 등 신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증시를 달구고 있는 메타버스의 필수 기술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전시관을 준비하는 중이다. 부스에 제품을 전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R과 VR을 통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 단독 공급하고 있는 대형 투명 OLED를 활용한 일상 공간도 선보인다.
친환경 기업의 선두로 꼽히는 SK그룹은 '탄소 중립'을 주요 주제로 제시한다. 계열사들이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친환경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로보틱스 사업의 비전을 소개한다. 차세대 전기차 공개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현대차는 2020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탈것)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2022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1월 효과와 맞물려 IT 분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XR, 로봇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새로 합류한 키워드 중 NFT·우주기술 주목…한컴그룹 수혜
올해 CES에서 주목해야 하는 키워드는 NFT와 우주기술이다. 그간 블록체인 대주제에서 암호화폐만이 다뤄졌지만 올해부터 NFT(대체불가능토큰)이 추가됐고 로봇공학 및 기계지능 주제에도 소주제로 우주기술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1년 NFT 시장 규모는 최소 269억 달러에 달한다. 우주기술 분야에도 캐논과 인텔, 퀄컴 등이 관련 기술을 전시하고 시에라스페이스가 우주선을 전시하는 등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올해 CES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쇼핑 및 NFT 활용이 가능한 아로와나몰을 선보인다. 또 한컴인스페이스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발사할 지구관측위성 '세종1호'를 소개하고 자체 개발한 군수용 드론(HD-850)과 미션드론 4기를 탑재해 항공모함과 같은 역할을 하는 드론십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한컴그룹이 이미 국내에서 메타버스와 NFT, 우주산업 관련주로 분류되는 만큼 관련 산업이 CES 2022에서 주목받을 경우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메타버스 강세 여전히 유효…XR 등 하드웨어에도 관심 가져야
메타버스 등 현재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테마도 추가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 박람회인 CES 2022를 통해 관련 산업이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하거나 기술개발 상황을 토대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개최된 한국전자전(KES) 2021에서도 AR과 VR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주목을 받았었다"며 "CES 2022에서도 메타버스 산업의 흥행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 ETF 등 관련주의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콘텐츠뿐만 아니라 확장현실(XR) 등 하드웨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