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연이은 '마이데이터' 직접 진출…통신·데이터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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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1-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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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제공]


LG유플러스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하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수십년간 통신 사업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와 데이터 관리 노하우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일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지난달 31일 신청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통신·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협업 모델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12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생활 가치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직접 사업권 허가 획득에 나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확보해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통신 데이터와 접목해 새로운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SKT와 KT도 앞서 지난 2021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빠르게 지난 2021년 8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SKT 관계자는 "심사를 기다리고 있어서 발표하기가 어렵고, 본허가까지 받은 뒤 사업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021년 1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자회사인 비씨카드, 케이뱅크의 금융 데이터와 KT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와 데이터 신사업 발굴 등으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 자신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관리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과 결합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은 금융과 의료 업계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최근 다양한 업종에서 앞다퉈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축적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금융·헬스케어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특히 이통 3사는 수십년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방대한 고객층을 확보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한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뿐 아니라 포털이나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고객 데이터가 있다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준비하는 추세"라며 "통신업계는 기본적으로 거대하고 유용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데이터 관리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때 이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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