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3일 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온∙오프라인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유통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올해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의 ‘효율 경영’을 택했다. 최적화된 상품을 구성하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기지로 활용함으로써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고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과거 홈플러스 대형마트에서는 5만5000여 개의 상품을 팔았다. 1월 현재는 4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약 30% 줄어든 수치다. 상품 수가 줄어든 반면, 홈플러스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3년 연속 늘고 있다. 지난해 1~9월 과일, 축산 상품 구매 빈도는 고객당 월평균 1.6회에 이른다. 이에 ‘고객을 더 자주 오게 만들기 위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 구성을 최적화한다.
상품 역량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에서부터 강화해 나간다. 점포 리뉴얼 작업을 할 때는 식품과 비식품 비중을 기존 5:5에서 6:4로 탈바꿈한다. 홈플러스는 연내 17개 대형마트 점포를 리뉴얼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배송 경쟁의 흐름이 ‘마트’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매장을 배송 공간으로 활용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펼치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홈플러스는 2002년부터 ‘마트’를 기반으로 하는 ‘마트직송’ 방식을 택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현재 121개 홈플러스 대형마트, 253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총 374개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467개 점포 중 약 80%가 물류 기능을 갖췄다는 의미다. 대형마트 한 점포에서만 하루 최대 1600건(간석점 기준)의 온라인 장보기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마트직송’과 ‘당일배송’을 2002년 업계 최초로 시작하며 점포 기반의 물류거점을 지속 확대해온 홈플러스는 전국 각지 홈플러스 ‘마트’의 물류기지 역할을 대폭 강화해 2025년까지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를 13만 건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전용 피커를 4870명(현재 1980명), 배송차량은 3830대(현재 1550대)로 늘려 전국 어디서든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빠르고 신선하게 ‘당일배송’ 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마트 기반 배송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해 10월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영통점에서 ‘홈플러스 세븐오더’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당일배송 예약 마감 시간을 오후 2시에서 7시로 늘리고, 배송 시간을 자정까지 늘린 서비스다. ‘세븐오더’ 서비스도 ‘데이터’가 기반이 됐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고객 92% 이상이 당일배송과 익일배송을 택하는 쇼핑 패턴에 집중했다.
그 결과, 론칭 두 달 만에 영등포점과 영통점의 하루 평균 온라인 매출이 직전 3주 대비 각 14%, 18% 신장했다. 이에 이달 내 영등포점, 영통점 ‘세븐오더’ 전용 차량을 2배로 늘리고, 상반기까지 ‘세븐오더’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 22개점에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를 2018년 계산점, 2019년 안양점, 원천점에 조성했다. 건립 비용을 100억 규모로 낮춘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이를 통해 직원 인시와 물류 동선 등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배송 속도, 상품 품질을 높여 운영 효율 극대화에 성공했다.
풀필먼트센터 3곳을 설립해 피커 수를 기존 26명 대비 5배로, 배송 반경을 점포당 6km에서 3배 늘리고 고객 주문 수를 4배 규모로 키운 결과, 2019년 대비 2020년 3개점 온라인 매출이 평균 67% 이상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향후 풀필먼트센터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독보적인 상품 노하우와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지속 추진해온 홈플러스는 데이터 기반의 ‘효율 경영’을 통해 유통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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