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진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면 대형 그룹사의 주요 계열사 상장이 많다는 것이다.
증시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CJ올리브영, SK쉴더스 등이 그렇다. 이 외에도 마켓컬리, 교보생명 등도 증시 입성을 대기 중이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상장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11~12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한다. 이어 18~19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이후 27일 코스피시장에 정식 상장할 예정이다.
코스피 초대형주의 주식을 공모가에 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은 KB증권 등 총 7개 증권사에서 진행한다. 배정물량은 KB증권이 가장 많지만 7개 사 중 단 한 곳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디가 유·불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월 중순 상장이 예상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7900~7만57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이대로 상장이 진행될 경우 건설업종 내 시총 1위도 노려볼 만하다.
변수가 있다면 구주매출 비중이 75%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흥행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신주매출이 많아야 회사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많다. 구주매출은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라는 인식이 강해서 너무 많을 경우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이 꺼리는 부분이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중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무난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아람코에 지분 17%를 넘길 당시 기업가치는 8조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제 기업가치 10조원도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로 공모주시장을 달궜던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상장해 다시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유명 연예인의 투자참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연예기획사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이 유상증자를 통해 안테나 지분을 카카오엔터에 전액 매각하고 받은 70억원을 카카오엔터에 재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도 카카오엔터의 지분 취득에 참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올해는 최근 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확장한 유통업체들의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벽배송 시장에서 지금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쓱(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이 올해 상장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쿠팡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면서 국내 업체들도 상장을 미루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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