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416개사다. 이는 약 2200개의 전체 참가사 중 1300여개를 차지하는 미국 기업에 이어 두 번째다. 프랑스(247개)나 중국(159개)보다도 많다. 한국 기업의 올해 참가 규모는 역대 CES 중 최대 규모다. 구글, 아마존, T모바일, 마이크로소프트, 레노버 등이 개최 직전 현지 전시를 취소하거나 행사 규모를 최소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기업들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귀환한 행사에서 의욕적으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년 CES에서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비자의 '경험'을 앞세운 신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기조 연설(Keynote)에 나선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삼성의 철학이 담긴 혁신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력인 QLED TV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갤럭시 S21 팬에디션(FE) 등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내 및 사외 스타트업 C-랩의 현지 전시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과 미래 변화상을 제시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다. 그룹이 추진 중인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혁신 기술을 적용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2종을 선보인다.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탄소 감축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넷제로(Net-Zero) 이행을 향한 여정과 동행'을 주제로 합동 부스를 꾸린다. 현대중공업그룹도 CES에 처음 참가해 자율운항기술 중심의 해양 모빌리티 미래상과 AI·로봇 기술 관련 친환경 기술을 공개한다. 포스코와 두산도 현지에 전시관을 꾸려 각각 그룹이 지원하는 벤처기업들과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소개한다.
국내 정보통신(IT)기업들은 AI 반도체·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선 SK텔레콤이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다. SKT는 AI 데이터를 저전력 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등을 전시한다. 5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은 3차원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XR 판도라'와 NFT, 인공위성 등을 전시한다. 바디프랜드, 휴테크 등 국내 대표 안마의자 업체들도 CES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공개하는 GM,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힐 스텔란티스 등 모빌리티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중에선 미국 의료장비 제조사 ‘애보트’의 CES 첫 기조연설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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