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공모 및 사모펀드를 합친 펀드시장(일임 제외) 순자산은 832조6174억원으로 전월말(825조3532억원) 대비 7조2642억원(0.88%) 증가했다. 12월 코스피가 2837.03포인트에서 3043.83포인트 사이를 오가며 박스권 장세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펀드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된 셈이다.
펀드시장의 강세는 수년째 지속되는 중이다. 2018년 말 544조2839억원이었던 펀드시장 순자산 규모는 2019년 4월 말 기준 605조5798억원을 기록하며 6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0년 7월에는 700조원대를, 2021년 5월에는 800조원대를 각각 돌파하며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이는 추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펀드 시장은 패시브펀드가 부상하면서 자금유입 상위권을 차지하며 펀드시장 강세를 견인했다"며 "2022년에도 패시브펀드, 특히 ETF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해진 테마펀드와 ESG에 대한 투자 트렌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혜영 하나금융투자 분당WM센터 부지점장은 "2021년에도 공모주 시장 수익률이 양호했지만 올해는 더 많은 유망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공모주펀드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공모주 펀드는 지난해 상장한 종목들의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만큼 공모주 펀드 중에서도 새로 시작하는 펀드 위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특히 하이일드형 공모주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변동성이 적고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ETF 상품은 기본적으로 세금 한도 내에서 최대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며 "매월 나오는 배당만으로도 쏠쏠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마형으로는 비철금속 투자를 제시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원자재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원자재 가운데서도 지난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원자재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백 부지점장은 "니켈과 구리 팔라듐 등은 2차전지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만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함께 챙길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니켈의 경우 변동성이 적은 편이고 지난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만큼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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